대남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해킹 사태가 일파만파입니다.
4일 오후 9001명의 회원 명단이 익명의 해킹그룹 '어나니머스'(@YourAnonNewsKR)를 통해 공개됐는데, 이 가운데 1000~2000명이 국내의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회원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2004년부터 유해 사이트로 분류돼 국내에서는 접속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데, 이들의 가입 동기나 활동 내역 등은 아직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일간베스트(일베) 등 일부 사이트 이용자들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해내고 '간첩', '죄수'라는 식의 낙인찍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 참에 종북세력을 뿌리뽑자"는 여론 몰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트위터 반응을 알아보겠습니다.
@zetp**** 이번 우리민족끼리 사태를 계기로 국내 고정간첩 및 종북세력 싸그리 소탕해야됩니다. 결국 황장엽씨의 오만 간첩설은 사실에 다가가게 되는군요.
@__ho*** 검찰과 경찰, 국정원이 오늘 해킹으로 유출된 '우리민족끼리' 국내회원의 이적성 여부 등을 수사한다고. 원세훈 정치개입 문건 폭로한지 2주일이나 지났는데도 조사하지 않으면서. 국민은 철저히 조사, 권력은 소홀히 조사.
그런데 공개된 명단을 보면 '노무현'이라는 이름으로 이메일 kimdejoong@korea.co.kr을 이용해 가입한 것도 있고 유명 트로트 가수의 이름도 있더군요. 명단에 이메일 주소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언론사 기자들도 "가입한 적이 없다"며 명의도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사당국이 회원 정보가 담긴 서버를 압수수색해 확인하지 않고서는 회원들의 이적성 여부를 밝혀내기도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수사 자체를 문제삼는 의견들도 적지 않습니다.
@unheim(진중권 동양대 교수) 진정으로 심각한 문제는 누군가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것도 아니고, 어내니머스라는 주체가 그것을 해킹한 것도 아닙니다. 그 사건을 대하는 검경의 태도. 그거야말로 섬뜩한 것입니다. 이 광란, 이 광기... 어내니머스의 해커들, 체포해서 엄벌해야 합니다. 해킹한 것까지는 몰라도, 리스트를 공개했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원리를 파괴하는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jhohmylaw(이재화 변호사) '우리민족끼리'가 북한에서 만든 계정이더라도 그 자체는 결사 또는 집단이 아니어서 국가보안법상의 반국가단체 가입죄로 처벌할 수 없다. 이 계정의 글 중 북한을 찬양, 고무하는 내용을 다운받거나 유포한 경우에는 국가보안법위반이 문제될 수 있을 뿐이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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