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재래시장 상인들이 군포시청 앞에서 이마트 당동점 입점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혜준
4일 오전 10시, 군포시청 앞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확성기를 타고 퍼지는 노랫소리는 경쾌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군포시청 앞에 모인 사람들은 대략 150여 명 정도. 이들은 군포시 재래시장인 산본시장과 군포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다.
이들이 군포시청 앞에 모인 것은 이날로 두 번째. 모인 이유는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군포시 당동2지구 보금자리 주택 내에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당동점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마트 당동점은 4100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으로, 군포시에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의뢰한 상태다.
산본과 군포 재래시장 상인들은 이마트 당동점이 들어설 경우 막대한 매출 손실을 입을 뿐만 아니라 재래시장 존립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당동 이마트 입점저지 군포시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3월 18일, 이들은 군포시청 앞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열어 '이마트 당동점 입점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표명했다.
그리고 4일, 이들 상인들은 군포시청 앞에서 다시 모였다. 이번 집회에는 군포지역의 상인들뿐만 아니라 전국상인연합회, 경기도상인연합회 관계자들과 군포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이마트 당동점 입점 반대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산본시장에서 10년이 넘게 장사를 해왔다는 한 상인은 "군포에 산본 이마트 외에도 킴스 아울렛, 당동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을 포함한 크고 작은 대형마트가 10개가 넘게 입점해 있는 상황인데다 광명에 코스트코까지 들어와 매출이 엄청나게 타격을 입고 있다"며 "여기에 당동에까지 이마트가 들어오면 우리는 생존권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군포시장의 한 상인은 "군포시장은 군포역세권이 죽으면서 시장이 많이 죽었는데 이마트 당동점이 들어오면 완전히 죽을 수밖에 없다"며 "이마트 입점은 절대로 안 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