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운행 대구지하철 3호선, 안전에 심각한 우려"

강북주민회, 안전한 3호선 만들기 토론회 열어...주민운동 펼치기로

등록 2013.04.05 14:20수정 2013.04.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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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도시철도 3호선 안전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안전한 도시철도 3호선 만들기 강북주민 토론회가 4일 오후 7시 30분부터 대구시 북구 동천동 주민센터에서 열렸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안전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안전한 도시철도 3호선 만들기 강북주민 토론회가 4일 오후 7시 30분부터 대구시 북구 동천동 주민센터에서 열렸다.조정훈

오는 2014년 10월 개통을 앞두고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기관사 없는 무인으로 운영될 예정인 가운데 안전한 3호선 만들기 강북주민 토론회가 열려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구지하철 3호선은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30개소의 정거장에 총 23.95km로 높이 8m를 달리는 모노레일로 건설되며 총사업비는 국비와 시비를 합쳐 1조1326억 원이다. 2006년 11월 착공해 올 하반기에 정거장 및 교각 본체구조물 등이 완공되면 차량을 반입해 시운전을 한 후 개통된다.

대구시 북구 칠곡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안전한 3호선만들기 강북주민모임'은 4일 오후 7시 30분부터 동천동 주민센터에서 주민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구시 유경수 차량신호과장과 이승용 대구지하철노조위원장, 조명래 강북지역모임 대표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 이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도 질문을 쏟아내는 등 토론회 분위기가 뜨거웠다.

유경수 과장은 도시철도 3호선의 무인운전 시스템을 적용하게 된 배경으로 ▲열차제어기술 발달 ▲동착역 회차시간 단축으로 운영효율 향상 ▲시스템 구축과 무인운전 실적 등을 들었다.

무인운전을 위한 단계적 안전대책으로 ▲승강장에 스크린도어 설치 등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설비 확보 ▲차량 내 안전요원 탑승 ▲자동운전시스템 구축 ▲차량 내 소화설비 설치를 비롯한 비상시 응급조치기능 확보 ▲차량 고장시 구원운전 기능 확보 ▲승객 대피를 위한 안전설비 배치 ▲비상승무원 상시 배치 등을 들었다.

무인역사 운영과 관련해 5개 역을 묶어 관리역과 일반역으로 구분해 관리역에서 3조 2교대로 24시간 상시 근무하며 관리역과 종합관제실에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일반역을 순회한다고 밝혔다.


또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최대풍속 70m/s에서도 차량이 전복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며 운행구간 4개소에 풍향계와 풍속계를 설치해 순간풍속이 20m/s이상일 경우 시속 25km/h로 저속주행하고 순간풍속이 25m/s일 경우 강풍경보를 발령해 역에서 대기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올 경우를 대비해 제설기를 이용하여 제설작업을 하고 차량에 모래살포기를 설치해 경사가 심한 구간에 모래를 살포해 미끄럼을 방지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진도 6.5에도 견딜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했기 때문에 안전하고 4.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긴급정지제어를 통해 운행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승용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문제점으로 ▲열차 내 기관사 미탑승으로 인한 안전문제 ▲열차 이중계 설계 ▲스크린도어의 반면형 설치(하부 120cm만 설치) ▲무인역사 운영 등을 들었다.

이 위원장은 또 대구3호선 경전철은 궤도빔 구조로 승객 대피로가 없어 열차 장애나 화재 등 사고 시 승객대피 문제와 구원열차로 대피 시 건널판을 설치해 탈출하는데 따른 위험, 비상탈출장치(스파이럴 슈트) 사용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조명래 강북지역모임 대표는 "대중교통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첨단 설비라 하더라도 단 1%의 실수나 오류가 발생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대표는 무인역사의 문제로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이 사용하기에 안전한지와 에스컬레이터, 승강기 등의 사고시 대응 미비, 야간범죄의 온상이 될 우려, 스크린도어가 제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무인운전에 대해서는 부산의 4호선, 의정부 경전철 등 사고 예를 들며 "CCTV로 보면서 중앙관제실에서 운행하는 것은 돌발적사고 상황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3호선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유인으로 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안전문제에 대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은만큼 차량운행과 안전문제에 대해 이용객인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어야 한다"며 주민이 참여하는 3호선 안전위원회의 설치를 요구했다.

이날 토론회를 마친 강북주민들은 지적된 문제에 대해 대책이 만들어질 때까지 홍보활동과 서명, 공청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안전한 3호선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주민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햇다.

한편 대구시에 토론회를 요구하고 있는 참여연대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대구시에 제출하고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으로 매주 금요일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대구도시철도3호선 #강북지역모임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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