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사진작가회 사람들안성사진작가회 사람들이 한자리에
엄태수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선 그것에 대해 수많은 사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 예컨대 호수를 찍는다고 치자. 거기의 유래와 역사를 알아야 하고, 서식하는 식물을 알아야 하고, 시간대별로 기온도 알아야 하고, 일출의 시간도 알아야 하고, 물안개가 피는 시간대도 알아야 한다.
사진의 소재가 무궁무진하듯 그 대상에 대한 공부도 무궁무진하다. 사진 찍다보면 역사, 환경, 지리, 도시, 문화, 생태, 인물 등의 다양한 공부가 이뤄진다. 또한 한 장의 사진을 위해 몇 주, 몇 달, 몇 해를 기다리기도 한다. 그런 노력 없이 아름다운 작품은 탄생하기 힘들다는 것.
지금도 그는 매주 300커트 이상의 사진을 찍는다. 대부분 버리지 않고 외장 하드에 담는다. 남들은 2년 정도 사용한다는 외장하드(2000GB)를 그는 6개월이면 사진으로 채운다. 삭제하긴 쉽지만 막상 그 사진이 필요할 때 아쉬워서라고. 그는 한 커트의 사진도 놓치고 싶지 않다. 한 커트의 사진도 허투루 찍지 않는다. 누구보다 한 장의 사진이 소중함을 잘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