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장에서 만난 돔바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돈삼
남창장은 어물전으로 유명하다. 예부터 어물전이 걸었다. 그 위세는 지금도 만만치 않다. 바닷가에 자리한 덕이다. 장터에는 활어, 해조류, 어패류 등 싱싱한 해산물과 현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가득 찬다.
"팽야 바다에서 잡히는 것이 나오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간재미가 엄청 많았는디, 요즘은 숭어가 많이 나오제. 쬐끔만 더 있으면 돔의 세상이제."아들이 잡아온 활어를 가지고 나온 윤미자 할머니의 말이다. 윤 할머니의 말처럼 이맘때 남창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숭어다. 숭어를 앞세워 개불과 우럭, 상어, 간자미, 주꾸미 등 횟감용 갯것이 즐비하다. 모두 살아있는 것들이다.
"이게 뭐야?" 엄마의 손을 꼭 잡은 아이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묻는다. 아이뿐 아니다. 지나가는 이들마다 한 마디씩 던진다. 자연스레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곳으로 눈이 돌아간다. 좁은 함지박을 유유히 유영하는 것의 생김새가 상어 같다.
"돔바리여. 상어새끼하고 비슷한디, 종자가 틀려. 상어는 상어여. 이놈을 끓는 물에 데치믄 지가 알아서 (껍질이)벗어져 부러. 썰어서 먹으믄 기똥차제. 된장에 찍어 먹으믄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당께."
매번 설명해주는 것도 입이 아프다는 할머니가 돔바리 한 마리를 쓱쓱 썰어 초장에 찍어 권한다. 입안에 착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