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 다이애나로 출연해 세밀한 심리묘사와 변함없는 가창력을 선보인다.
뮤지컬해븐
2막은 다이애나가 과거의 기억을 하나씩 더듬는 내용이다. 아빠역의 이정열은 남경주와는 또 다른 카리스마로 치료과정에서 세심하고 자상하게 아내의 회복을 돕는 남편의 역할을 열정적인 가창력으로 표현하였다. 다이애나 역의 태국희 역시 가족을 사랑하지만 그렇기에 가족을 떠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애뜻한 내면연기를 잘 보여주었다. 또한 아들 역의 서경수도 2막 독창과 아버지와 듀엣으로 노래하는데, 청소년기의 그 반항적인 심리와 절절함을 잘 표현하였다.
4월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용호 프로듀서는 "'넥스트 투 노멀"을 현지에서 처음 봤을 때 미니멀한 무대와 조명이 인상이 깊었는데, 이것이 작품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라서 국내 공연에도 라이센스화하여 무대자체까지 가져왔다. 3개 층 12개 팔레트로 나뉜 무대와 뒷면 벽에 박힌 수 백 개의 전구에서 나오는 조명은 다이애나의 뇌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장면의 묘사 등 작품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작품의 무대구조를 강조하였다.
변정주 연출은 "번역 작품의 어려운 점인 대사, 노래들을 그대로 원작처럼 잘 표현하려 했다. 우리 삶을 되돌아보고 느껴보는 것, 평범한 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트위터에 이번공연을 '정통 싸이코 심령 가족비극 드라마'라고 직접 언급한 것에 대한 질문에 "좀 재미있게 표현하기도 했지만, 일단 주인공이 약점, 단점을 버리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비극이라고 알고 있고, 이 작품도 그렇다. 비극이라고 슬픈 것만은 아니다. 즐길 수 있는 이야기라는 차원에서 표현한 것"이라고 답했다.
박칼린은 "오늘 두 팀 배우들이 나누어 공연했는데, 배역 간 서로 어떤 결합으로 공연해도 너무나도 호흡이 좋고 잘 어울린다. 특히 딸 역할의 오소연, 김유영 배우 모두 한국적으로는 드물게 깡다구가 있고, 남편 역할의 남경주, 이정열 배우는 말할 것 없이 훌륭하다. 태국희는 특히 내가 추천한 배우다. 공연 전후로 얘기 많이 나눈다"고 배역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나는 특히 1막 마지막부와 2막 시작부의 짜릿함이 좋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남경주는 "우리 배우들의 호흡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도 박용호 대표님을 칭찬하고 싶다. 이렇게 연습실을 실제 무대처럼 꾸며놓고 연습하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 너무 실감나게 연습할 수 있어 좋다"고 연습과정의 즐거움을 얘기했다. 이정열은 결말에 대해서 "다이애나가 집을 떠난 것을 가출이 아니라 '출가',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 과정으로 보면 결말에 대한 아쉬움이 다른 각도로 보일 것이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태국희는 "좋은 작품에 출연하여 무대에서 직접 동선을 맞추어보니 연습 때와 다른 실감이 난다. 좋은 작품에서 훌륭한 선배님들과 해서 너무너무 벅차고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칼린, 남경주, 이정열, 태국희, 한지상, 박인배, 오소연, 김유영, 이채훈, 최종선, 서경수 출연의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4월 6일부터 5월 5일까지 공연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음악을 전공하고 작곡과 사운드아트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대학강의 및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