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복지부 장관은 경상남도의 폐업 결정을 두고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는 진주의료원을 4월 10일 방문했다. 그는 "진주의료원이 공공병원으로서 기능을 하도록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소희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경상남도 진주의료원을 찾아 "진주의료원이 공공병원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태 해결 뜻을 밝혔다. 전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처음으로 "노조와 병원이 먼저 대화하면 응하겠다"고 언급한 데 이어 복지부 장관까지 나서면서 진주의료원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진 장관은 지난 2월 26일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계획을 발표한 뒤 40여 일 만에 처음으로 10일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정부, 경남도, 노조 등에서) 서로 양보할 건 양보해서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내려왔다"며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하는 만큼, 이런 갈등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전 8시 45분쯤 병원에 도착한 진 장관은 남아 있는 환자 33명이 머물고 있는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노인요양병동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를 만난 환자들은 "왜 이제야 왔냐, 진작에 오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보호자는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진 장관의 말에 "그렇게 말하지 말고 확실하게 '철회'라고 말하든가 하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후 진 장관은 유지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아래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거나 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복지부에 '진주의료원 업무 개시 명령을 포함, 강력한 입장을 밝히고, 사회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할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30여 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을 마치고 나온 진 장관은 취재진에게 "구체적으로 (계획을) 말씀드릴 단계는 아직 아니지만,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무 개시 명령까지 포함했냐'는 질문에는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했지만 홍 지사를 만나 "정상화방안을 찾길 부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곧바로 홍 지사를 만나기 위해 경남도청이 있는 창원으로 떠났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진 장관의 방문이 사태 해결의 새로운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이나 강성노조 이야기 등 (경남도가) 왜곡하는 부분들의 올바른 해법을 찾으려면 진 장관이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방의료원 활성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라며 "복지부와 새누리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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