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을 열고, 시신인양지에서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
윤성효
마산역광장에 세워져 있는 이은상 시비(가고파)와 관련해, 백 이사장은 "이제 '민주성지 마산'이란 말이 공허하게 들릴 따름이다"며 "더욱 기막힌 일은 3·15의거와 민주항쟁을 일으킨 마산시민을 향해, '무모한 흥분' '지성을 잃은 데모'라는 비수를 꽂은 인간 이은상을 기리는 시비가 공공장소에 점령군처럼 위압적인 자세로 서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강경식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남원) 회장은 "김주열 열사는 호남의 남원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배워서, 죽어 영남의 마산을 민주화 성지로 만들었다"며 "김주열 열사는 3·15의거에 유명을 달리했으나 오늘 4월 11일에 부활하여 4·19민주혁명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신홍기 보건여성국장이 대신 읽은 기념사를 통해 "그동안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인해 3·15의거가 반세기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고, 이곳 김주열 열사의 시신인양지는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며 "하지만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책무와 사명은 여기서 끝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운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의장은 "몇해 전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대한 항의가 있었는데, 혹자는 작은 문제인 것처럼 볼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현대사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민족과 민주의 투쟁을 올바르게 바라보며 기념사업을 해온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의 성원들은 사실왜곡이 미칠 사태의 엄중함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