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학교 현판.
이종득
11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남면 명동리 마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가수 인순이(김인순)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이 추진해온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해밀학교) 개교식이 열리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최문순 도지사와 허필홍 홍천군수의 협조로 업무협약을 채결한 후 발빠른 추진으로 이날 개교식을 갖게 되었다.
이날 개교식은 해밀학교 이름(해밀 :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처럼 흐린 날씨 속에 거행되었음에도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민병희 도교육감, 그리고 이날 '(사)인순이와 좋은 사람들'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신승호 강원대 총장과 EBS 윤문상 부사장이 참석했다. 또한 축하객으로 가수 패티김을 비롯하여 정훈희씨와 유열씨 그리고 김태우씨와 알리, 앰블랙 등등의 가수와 지역 유지 등 축하객 100여 명이 참석했다.
홍천군 명동리는 100여 가구가 골짜기를 따라 모여 있는 작은 산촌 마을이다. 그런데 이날은 동네 초입부터 차량 진입을 확인하며 협조요청을 하는 동네 주민들의 모습이 생경했다. 마을이 생긴 이래 도지사와 교육감이 찾아오기는 처음이라는 동네 할머니는 유명한 가수가 좋은 학교를 설립하여 들어온 것이 마을의 큰 경사라며 잔치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가수 인순이씨는 지난해 4월 '인순이학교준비위원회'를 결성하였고, 전국 다문화가정자녀 중 중고등과정에 해당하는 13~18세의 학생 24명을 선발하여 개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홍보 및 학생 선발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어 6명만 선발된 상태로 오늘 개교식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