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칠곡보의 담수로 인해 경북 칠곡군 약목면 덕산리 일대의 농경지 지하수 수위가 올라와 농사를 망치고 있다. 사진은 논에 파이프를 묻어 지하수 수위를 측정하고 있는 모습. 논에서 50cm 밑에까지 물이 차 있다.
조정훈
지난 10일 오후 수자원공사 낙동강 중부물관리센터는 약목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를 갖고 칠곡보 덕산들 일원 저지대 지하수 영향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칠곡보의 수위를 낮추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당초 수자원공사가 칠곡보를 건설하면서 덕산들 저지대 농경지 105ha에 대해 복토를 하는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지만 예산문제와 지하 수위가 올라오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45ha만 복토를 하고 나머지는 리모델링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최정열(75)씨는 "농민들은 얼마나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 책상에 앉아서 펜대만 쥐고 용역(지하수 영향 조사)하고 어쩌고 하니 가슴만 답답하다"며 "여론조사하고 용역한다고 달라질 게 뭐가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재(63)씨도 "정부에서 리모델링 할 돈이 없으면 칠곡보 수위를 2m 낮추면 된다"며 "지난해 수해왔을 때 수자원공사는 뭐했느냐, 강 수위가 올라가는데도 수문을 닫아놓고 비가 300mm 오는데도 수문을 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정희 수자원공사 경북물관리센터 차장은 '칠곡보의 수위가 25.5m인데 주민들의 요구로 0.5m 낮췄다"면서 "해평양수장 취수구 높이가 25m로 칠곡보의 수위를 낮추면 취수할 수 없기 때문에 더이상 낮출수 없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해평양수장을 관리하는 농어촌공사와 협의했지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면서 "용역결과가 나오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저감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하지만 해평양수장을 관리하는 최성규 농어촌공사 구미김천지사 팀장은 "해평양수장 취수구를 낮추는 데는 큰 돈이 들지 않는다"면서 "최소 5억에서 최대 10억 정도면
취수구를 낮추고 칠곡보의 수위를 조절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