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의 공백기를 가졌던 심정을 고백하는 백지영.
SBS <땡큐>
지난 5일 방송에서는 범죄심리분석가(프로파일러) 표창원 박사와 비올라 연주자 리처드 용재 오닐, 가수 백지영이 나와 각자의 굴곡진 인생사를 솔직하게 들려줬다. 부모님의 다툼을 보고 자라 분노 조절을 하지 못했다는 표 박사와 3년 전 신경 손상 마비로 우울증을 겪었던 용재 오닐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다.
불미스런 사건으로 6년의 공백기를 가졌고 소속사 부도로 재기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백지영의 눈물 고백은 화려함 뒤에 감춰왔던 고통을 헤아리게 했다. 하지만 시청자의 호응이 그리 뜨겁진 않았다. 이날 시청률은 5.0%(이하 AGB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전 주 대비 0.4% 포인트 올랐지만 동 시간대 프로그램 중 최하위였다.
경쟁 프로그램인 한국방송(KBS)의 <사랑과 전쟁>(같은 날 시청률 8.5%)은 고정 시청자층이 워낙 탄탄하고 문화방송(MBC)의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9.3%)는 웃음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높다. 케이블 채널에서도 오디션(경연) 프로최강자로 꼽히는 엠넷(Mnet)의 <보이스코리아2>(2.5%, 케이블가입자 기준)가 음악 마니아층을 단단히 붙잡고 있다.
<땡큐>가 부진한 이유는 이렇게 쟁쟁한 경쟁프로그램들의 존재와 함께 편성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땡큐>가 방영되는 시간은 '불타는 금요일(불금)'의 오후 11시 20분. 잔잔한 음악과 고요한 풍경이 주조를 이루는 <땡큐>의 느린 호흡은 금요일 심야시간에 시청자들을 한 시간 동안 붙잡아 두기엔 너무 단조로운 느낌이다.
출연자끼리 웃고 즐기는 여행에서 벗어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