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있는 팔각정, 진달래꽃이 만개했다.
김학섭
소문난 산에 가보면 온통 길투성이다. 자연을 훼손할 수 있으니 새 길을 내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팻말을 세워 놓았지만 소용이 없는 듯하다. 새길을 한 번 뚫어 놓으면 다음부터는 다른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다니게 되어 금세 다른 길이 생기게 된다. 자연훼손이다.
요즘 봄날씨가 심상치 않다. 따뜻하다가 금세 추워지고 추워지는 가하면 더워지고, 이러니 자연도 제대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같다. 벚꽃이 피는가 했더니 어느새 바람이 불어 길거리에 꽃비까지 내렸다. 화무십일홍이 아니라 삼일홍이다. 사람 마음만큼이나 변덕스러운 봄날씨다,
지난 19일, 날씨가 화창해 오늘은 인천 근교 산행을 나서기로 했다. 이른 점심을 먹고 간단한 차림으로 인천 1호선 지하철을 타고 계양역에서 내려 계양산으로 올랐다. 평일 오후 시간인데도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군데군데 서 있는 벚나무에는 꽃이 만개했다. 계양산을 오르는 입구부터 가파른 계단으로 되어 있어 힘이 들다. 계단길은 흙길에 비교가 되지 앓을 만큼 힘이 들어간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모(65)씨는 계단 걷기가 힘 들다고 하소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