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농성 193일차.최병승,천의봉 해고자는 30여미터 고공농성을 193일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변창기
"윤여철(현대차 부회장)이 다시 오자마자 철탑농성장 친다네요. 우리가 서울 본사로 정몽구와 면담하러 올라간다니까 못올라가게 막으려고 별수작 다부리네요. 동지들 철탑농성장은 걱정 마시고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 있는 정몽구와 꼭 면담하고 내려 오시기 바랍니다. 철탑농성장을 치면 우리도 가만 있지 않겠습니다. 똥폭탄을 많이 준비 해 뒀다가 마구 집어 던지겠습니다."
지난 26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철탑농성중인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페북에 올린 내용을 간추린 것입니다. 마침 그날은 아들래미 생일이어서 저녁에 같이 지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철탑에 들르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치가 않고 철탑 상황이 걱정이 돼 안절부절했습니다. 요즘 울산 태화강엔 고래축제 등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6일 아내가 토요일 아이들과 고래축제에 놀러 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철탑농성장이 걱정돼서요.
오전에 가족들 몰래 철탑으로 가봤습니다. 모두 그대로고 한가롭게 보였습니다. 여전히 철탑을 감시하는 차량이 철탑을 향해 서 있었습니다. 저는 운전석으로 다가가 "왜 여기 계속 서있는 것이냐?" "누가 서있으라 시킨거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알아서 뭐하냐?" "왜 묻냐?"고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안전문제로 우리가 여기 있다"고 뒷좌석에 탄 사람이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현대차 여름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