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협동조합 1호인 '더불어락'은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고, 수익금 일부로 지역사회를 위해 나눔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나아가 이제는 오히려 지역사회에 나눔까지 실천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지역경로당·취약계층 아동들을 찾으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르신들이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복지 생산자 내지는 공급자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북카페인 '더불어락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박미선(70)씨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지난 1월 카페 운영을 위한 월례회의에서 박미선씨는 "우리가 이곳 카페를 운영하는 의미는 우리 스스로 일할 수 있는 곳을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 스스로 기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수익금 일부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해줄 일도 많으니 열심히 해보자"고 말했다.
주민들의 생활 공동체 협동조합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최저 생계비 확보와 작업 안전을 목표로 한 '마중물' 협동조합도 있다. 작업하는 어르신들과 신가동 주민들이 함께 조합원으로 참가했다. 지역사회가 어르신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경우다.
마을 공동체 만들기가 목적인 협동조합도 생겼다. '선운여성친화마을'은 어르신·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 사람들이 만들었다. 조합원들은 단지 내에 공동작업장·반찬가게·북카페를 열고 자급자족하는 아파트 공동체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들이 제2의 고향인 한국사회에 정착하고, 동시에 자립의 기반을 닦기 위해 만든 '고려인 마을' 협동조합도 있다. 이들은 현재 어린이집·여행사·마트 등을 운영하며 고려인 공동체 설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런 협동조합들이 자리를 잡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면 상부상조하던 옛 마을 공동체의 모습을 도심에서 볼 날도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