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배꽃 개화기 새벽에는 기온이 영하까지 뚝 떨어져 꽃잎이 냉해를 입고, 한낮 기온도 10℃를 넘기지 못하는 이상저온현상이 계속됐다.
충남시사 이정구
최근 들어 봄 날씨의 변덕이 유난히 심하다. 특히 올해 4월은 겨울 날씨를 무색케 할 정도로 춥게 느껴졌다. 배꽃보다 10일 정도 일찍 개화하는 벚꽃 만개 시기에는 겨울 복장이 어울릴 정도로 체감온도가 낮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월 평균기온은 전국단위로 기상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낮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지난 4월 한 달간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1981~2010년까지 30년 평균)보다 1.6℃ 낮은 10.3℃ 기록했다"며 "이는 2010년 4월(9.9℃), 1996년 4월(10.2℃)에 이어 가장 추운 4월 날씨였다"고 밝혔다.
4월 전국 평균기온은 기상청이 4월 한 달 동안 전국 45개 관측 지점에서 관측한 기온을 평균 낸 값이다. 지난달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4.4℃로 1996년 3.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처럼 4월 날씨가 추웠던 이유는 일본 동쪽 오호츠크해상에 '블로킹 하이(blocking high)'라 불리는 큰 고기압이 버티면서 공기의 흐름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던 찬 공기가 '블로킹 하이'에 가로막혀 한반도로 방향을 틀어 오래 머물러 있었다.
기상청은 5월 초까지 '블로킹 하이' 현상이 이어져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배꽃 개화기 새벽에는 기온이 영하까지 뚝 떨어져 꽃잎이 냉해를 입고, 한낮 기온도 10℃를 넘기지 못하는 이상저온현상이 계속됐다. 또 비를 동반한 강풍이 계속 불어 제때 인공수분을 하지도 못한 채 꽃잎이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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