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빚어온 <KBS 독서왕 대회> 정규 프로그램 편성이 취소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검증시험도 폐지된다. 교육시민단체들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일단 환영했다.
KBS는 6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KBS 한국어진흥원은 최근 학부모 단체 등의 비판 여론을 고려해 사업을 전면 수정, 정규프로그램 편성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고 선정도서 운영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KBS는 "선정도서를 바탕으로 한 학교별 독서왕 검증시험을 폐지하고, 학교별 개인별로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면서 "시도 교육청 후원은 받지 않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KBS 한국어진흥원에 따르면 독서왕 대회를 후원하기로 한 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서울과 경북 등 5개 시도 교육청이 후원 철회 의사를 전화로 통보했다. 나머지 2개 시도 교육청도 유보 태도를 보였다. 최근 마감한 독서왕 대회 참여 신청 학생은 당초 계획을 크게 밑도는 5만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BS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선정도서에 대한 판매 수익금은 학교 도서관 활성화 등에 지원하는 등 공익적 목적에 사용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현우 KBS 한국어진흥원장은 "독서왕 대회에 대한 교육시민단체의 의견을 전폭 수용해 기존 방식을 폐지하게 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뜻 있는 시민단체 분들과 함께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육용희 어린이책시민연대 대표는 "KBS가 독서검증시험을 폐지하기로 한 점에 대해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일단 평가한다"면서 "학교에 이미 독서왕 대회 공문을 보낸 시도 교육청들은 반드시 기존 내용을 수정하는 재공문을 보내야 하고, 어떤 방식의 독서시험도 치르지 않도록 안내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KBS가 주최하고 7개 시도교육청이 후원하는 KBS 독서왕 대회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선정한 책 20권(목록보기)을 초등학생에게 읽힌 뒤, 6월 5일쯤 학교별 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예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이어 9월부터는 50회에 걸쳐 본선을 녹화 중계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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