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민주화투쟁 주제가 놔두고 왜 예산 낭비해?"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식순 포함 주장... 정부 '배제' 움직임에 여당도 반발

등록 2013.05.08 10:19수정 2013.05.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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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철수 의원 찾아 축하하는 김무성 의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찾아가 당선을 축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철수 의원 찾아 축하하는 김무성 의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찾아가 당선을 축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주제곡으로 선정해서 유가족과 광주시민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

야당 의원의 주장이 아니다. 4.24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로 귀환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말이다.

최근 박근혜 정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배제하려는 것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그것도 5선의 중진의원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이 4.24 재보선 이후 현안에 대해 말을 아꼈던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김 의원의 발언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끼칠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8일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과거 민주화투쟁 시절에 몇 번씩 불렀던 민주화 투쟁의 주제가였다"며 "그 노래 가사 어디에도 반국가적 친북적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5.18 기념식에서 오랫동안 불린 노래를 왜 중단시켜서 국론을 분열시키는지 전혀 이해가 안 된다"면서 "기념행사용으로 별도의 노래를 제정하기 위한 예산이 있다고 하는데 아까운 예산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김 의원을 거들었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관한 김 의원에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애국가를 대신 하고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하는 게 아닐진대, 애국가는 그대로 하고 추념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사용하는데 굳이 별도 노래가 필요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5.18 기념식 공식식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빼는 것에 대한 여당 내 반론은 앞서도 있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내고 "5.18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정식 식순에 포함해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제창'하자는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며 "한발 더 나아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통해 국민대통합정신'을 적극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특히, "일각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당시 불린 노래도 아니고, 작사가로 알려진 황석영 선생의 방북을 문제 삼아 국가 기념식장에서의 제창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있으나 이는 지나친 억지"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때문에 태어났고, 이미 5.18 민주항쟁의 상징적인 노래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화 운동 당시의 일부 노래들이 선명하게 종북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 노래는 그런 것도 아니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내버려 두고, 별도의 노래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대단히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일로 기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무성 #임을 위한 행진곡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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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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