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의 본편 1부 '두 얼굴의 이승만' 포스터
오마이뉴스
민족문제연구소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승만 박정희 추종세력들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바로 민족문제연구소"라며 "그들은 집요하고 맹렬하게 연구소를 공격함으로써 연구소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한편으로, 이승만기념관과 현대사연구원이라는 엄청난 반대급부를 얻으려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현대사를 완전히 뒤집어엎고 그들만의 논리를 세우려한다, 목표는 이승만 박정희 정통론의 확고한 정착"이라며 "일본과 한국이 동시에 겪고 있는 퇴행적 역사인식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는 사실을 직시해달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기자회견에서 '이승만, 그는 과연 진정한 독립운동가였나'라는 두 권의 자료집을 배포했다. 한 권은 53페이지고, 또 한 권은 146페이지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PDF 파일로 모두 공개해 누구나 볼 수 있게 했다. 연구소는 이 자료집에서 <백년전쟁>의 이승만편에 제기된 각종 비판을 근거자료를 대며 꼼꼼히 반박했다.
연구소는 "우리는 학술단체로서 사료가 없는 내용은 말하지 않는다, 있는 사료는 꼭 찾는다"면서 "이승만 연구에서 기초가 되는 1차 사료가 <신힌민보>와 <지미오십년사>다, 여기 나온 내용조차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그런 자료를 제시하라"고 말했다.
박한용 교육홍보실장은 "최근 청와대의 한 수석이 학술 관련 3대 기관장에게 <백년전쟁> 대응을 언급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련의 상황에 정치적 배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은 "우리는 이 문제를 놓고 공개 토론회, 또는 공개 심포지엄을 해서 학문적으로, 사실과 자료에 근거해 풀어나가려고 한다"면서 "그렇게 해야지 지금처럼 다 거짓말이라느니,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느니, 비학문적으로 국민들을 선동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소측은 보수단체인 '시대정신'이 제안한 공동 심포지엄에 "언제든 응할 자신이 있고 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시대정신 측은 최근 연구소측의 심포지엄 의지에 의문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임헌영 소장은 "이미 수십년 전에 역사적 학술적 평가가 끝난 인물을 왜 21세기에 와서 다시 우상화 작업을 하려 하는가"라며 "그 작업을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는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회견에는 임 소장과 윤 전 총장을 비롯해 함세웅 연구소 이사장(신부),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이이화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하일식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이 참석했다.
이인호 전 대사, 회견 지켜보고 자료 챙겨... "보고싶은 것만 찾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