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의 항변 "오해다...엉덩이 만진 적 없어"

[현장] '귀국 지시' 관련 청와대 해명과 정면 배치, 논란일듯

등록 2013.05.11 15:23수정 2013.05.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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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차원에서 툭 쳤을 뿐" 윤창중 '성추행' 부인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기간 중 대사관 여성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 하림각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사건 발생 후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귀국을 지시해 따랐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자신은 여성 인턴에게 격려 차원에서 허리를 '툭' 쳤을 뿐 문화적인 차이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격려차원에서 툭 쳤을 뿐" 윤창중 '성추행' 부인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기간 중 대사관 여성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 하림각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사건 발생 후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귀국을 지시해 따랐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자신은 여성 인턴에게 격려 차원에서 허리를 '툭' 쳤을 뿐 문화적인 차이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권우성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인턴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아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문화적 차이에서 온 오해"라고 항변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부암동 하림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0분 정도 미리 준비한 내용을 읽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이날 10시30분께 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우선 "제가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머리숙여 깊이 사죄를 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윤 전 대변인은 이어 미국 경찰에 자신을 성추행으로 신고한 대사관 여성 인턴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들면서 일처리를 제대로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명 내용 중 상당 부분을 이 대사관 인턴의 무능력함을 강조하는 데에 할애하면서 "자신이 몇 차례 꾸짖은 적은 있지만 욕설을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7일 오후 당시 술마시던 상황을 장황하게 이야기하면서 성추행이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술집에서 나오면서 '위로의 제스처'로 인턴의 허리를 한차례 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기자회견 전문 보기

윤 전 대변인은 "(술집) 테이블이 상당히 길었고, 오른편에 운전기사, 맞은편에 가이드(대사관 인턴)가 앉았다. 어떻게 그 앞에서 성추행을 할 수 있었겠느냐. 어떻게 그 앞에서 폭언을 할 수 있겠느냐"며 "30분 화기애애하게 좋은 시간을 보내다, 나오면서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 이렇게 말하고 나온 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격려차원에서 툭 쳤을 뿐" 해명 마치고 떠나는 윤창중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기간 중 대사관 여성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 하림각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한 뒤 자필로 작성한 회견문을 집어 넣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사건 발생 후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귀국을 지시해 따랐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자신은 여성 인턴에게 격려 차원에서 허리를 '툭' 쳤을 뿐 문화적인 차이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격려차원에서 툭 쳤을 뿐" 해명 마치고 떠나는 윤창중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기간 중 대사관 여성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 하림각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한 뒤 자필로 작성한 회견문을 집어 넣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사건 발생 후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귀국을 지시해 따랐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자신은 여성 인턴에게 격려 차원에서 허리를 '툭' 쳤을 뿐 문화적인 차이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권우성

"엉덩이 움켜쥐지 않아...(인턴은) 방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윤 대변인은 "제가 미국 문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는 생각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그 가이드(대사관 인턴)에게 이 자리에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격려의 의미에서 그런 자리(술자리)를 가졌고, 그 여성에게 앞으로 잘하고 미국에서 성공하라는 위로의 제스처를 했다"며 "처음부터 저는 그 가이드에 대해서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윤창중 이름 세 글자를 걸고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장을 떠나기 직전 '피해자의 미국 경찰 신고 내용에는 '엉덩이를 움켜쥐었다'는 내용이 있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지난 7일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도 허리를 툭 쳐서 오해를 받을 만한 일이 있었지만, 성희롱이나 성추행으로 볼만한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지난 8일 오전 속옷 차림으로 대사관 인턴을 호텔방으로 불렀다는 보도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은 "저의 확인도 받지 않고 가이드의 말을 직접 듣지도 않고 인터넷에 나온 내용만 갖고 보도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에 대한 윤 전 대변인의 해명을 정리하면, '아침에 노크 소리가 들려서 '한국경제인수행단과의 조찬 일정에 대한 자료를 갖다 주는구나'라고 생각하고 호텔 방 문을 열었는데 대사관 인턴이 있었고 '여기에 왜 왔느냐. 빨리 가라'고 하고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윤 전 대변인은 "(대사관 인턴이) 방에 들어온 적이 없다. 들어왔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저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 너무도 억측 기사가 나와 정말 억울하다"고 말했다.

일문일답에서도 윤 전 대변인은 "누가 (호텔 방 문 앞에) 왔는지도 몰랐고, 노크 소리에 '혹시 발표가 있는가'하는 황망한 생각에서 얼떨결에 속옥 차림으로 갔다"면서 "그것도 제 불찰"이라고 했다.

결국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지난 7일 밤 상황에 대해선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허리를 툭 쳤을 뿐'이며, 지난 8일 아침 상황에 대해선 '속옷 차림으로 호텔 방 문을 열었더니 대사관 여성 인턴이 있더라'는 것이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이다. 따라서 미국 경찰에 윤 전 대변인을 성추행으로 신고한 대사관 인턴이 이같은 해명에 대해 어떤 반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남아서 해명한다 했지만, 이남기 홍보수석이 '먼저 가라' 지시"

사건 이후 자신이 혼자 먼저 귀국하게 된 경위에 대한 윤 전 대변인의 설명은 청와대와 크게 달랐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8일 오전 상황에 대해 "이남기 홍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저한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백악관)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이 수석이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은 변명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말씀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이어 "제가 이남기 홍보수석에게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그럴 수 없다.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잠시 후에 이남기 수석이 '1시 30분 비행기를 예약해놨으니 이 수석이 머물고 있는 윌러드호텔에서 작은 핸드 캐리어 가방을 받아서 나가라'고 했다"면서 "홍보수석은 직책상 저의 상관이다. 그래서 저는 그 지시를 받고 댈러스 공항에 도착해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의 말은 청와대의 설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남기 홍보수석이 지난 10일 밝힌 내용은 '윤 전 대변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봤지만, 내가 해당사안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관련 사안은 전광삼 선임행정관과 상의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이후로 윤 전 대변인과 이 수석은 윤 전 대변인 경질을 발표하기 직전에 한번 통화한 게 전부라는 것이다.

청와대의 설명은 윤 전 대변인에게 성추행과 관련된 사정이 생긴 것은 인지한 상태였고, 관련 내용은 전 선임행정관과 상의해 결정하라고 했을 뿐, 먼저 귀국하라 하지 마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청와대와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이 정면으로 배치되는 만큼 향후 진실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된다.

윤 전 대변인은 자신이 귀국 직후 해명하지 않고 언론 취재에도 응하지 않으면서 이날 해명에 나서게 된 이유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가 계속 되었고,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는 등 적절한 조사를 받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변인은 대다수 언론에 대해 "저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내용만 갖고 보도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중 #방미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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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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