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철동산의 영산홍. 분홍색, 흰색, 붉은색으로 수 놓았다.
신광태
온통 연상홍으로 단장한 이 나지막한 동산을 화천 사람들은 '갑철동산'이라 부른다. 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별 관심 없이 지냈다. 집 앞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동산인데, 나도 그냥 남들처럼 '갑철동산'이라 불렀다. 어떤 유래가 있겠거니 했다.
"혹시 이곳에 사세요? 이 동산 이름이 뭐예요?""이 동산 이름은... '갑철동산'이라고 합니다.""무슨 의미인가요? 한문으로는 어떻게 쓰죠?"지난 5월11일 그곳을 지나는 내게 카메라를 든 어느 중년 여인들이 물었다. 그런데 동산 이름의 의미를 모르겠다. 적당히 철갑옷을 두른 모양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얼버무리고 돌아섰는데, 왠지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그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