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만안구, 대선 개표관리 왜 이러나?

공표시각 오기, 누락 등 허점투성이

등록 2013.05.21 18:11수정 2013.05.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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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만안구 18대 대선 개표상황표를 살펴본 결과,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견돼 개표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먼저 안양 2동 4투표구의 경우 위원장 공표시각이 누락됐다. 전자개표기(투표지분류기) 2번과 5번 기기는 100매 이상의 미분류표를 계속 쏟아냈다.

안양 2동 3투표구는 투표수 2567표 가운데 미분류표가 158표(6.1%)에 달했다. 검열위원 날인란에는 부위원장 도장이 줄곧 빠져 있고 안양 7동 1투표구 개표상황표의 검열위원 세 명의 도장은 식별이 불가능하다. 또한 안양 7동 2투표구 개표상황표의 위원장 공표시각은 19일 10시 11분으로 기재돼 있다. 박달 1동 3투표구와 안양 5동 1투표구에서는 교부한 투표용지보다 투표수가 1표씩 더 나왔다.

a 안양2동4투 위원장 공표시각 누락된 개표상황표

안양2동4투 위원장 공표시각 누락된 개표상황표 ⓒ 정병진


위원장의 후보자별 개표결과 공표는 득표수 효력을 결정하는 최종 판결문과도 같다. 개표시 어떤 후보자가 아무리 많은 득표를 했더라도 위원장의 공표가 없다면 그 표는 인정되지 않는다. 때문에 <개표관리매뉴얼>은 "누구든지 위원장이 후보자별 득표수를 공표하기 전에는 보도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위원장이 개표결과를 공표하면 보조 사무원은 개표상황표에 공표시각을 수기로 작성한다. 보고담당 직원은 보고석에서 PC로 즉시 개표 상황을 중앙선관위로 전송하게 돼 있다. 개표상황표를 시도위원회에 팩스로 전송하여 점검받기도 한다. 그런데 안양 2동 4투표구 개표상황표에는 위원장 공표시각이 누락돼 2930표의 효력 유무에 대한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안양시만안구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김문희 주임은 "담당 사무원이 착오로 누락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팩스를 전송받은 경기도 선관위에서라도 확인하고 바로잡았어야지 않느냐"고 하니 "그래야 하지만 공표시각 누락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고 하였다. 부위원장 도장이 빠진 원인에 대해서는 "해당 부위원장이 사직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안양 7동 1투표구 개표 상황표의 위원 세 사람 도장이 지문처럼 까맣게 돼 식별할 수 없게 된 이유는 "다른 서류에 눌려 도장에 묻은 인주가 번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안양 7동 2투표구의 개표상황표에 위원장 공표시각이 19일 10시 11분으로 기재된 사실에 대해는 "담당 직원이 22시 11분을 10시로 오기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오기라면 뒤늦게라도 발견해 정정했어야지 않느냐?"고 하자 "맞다.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하였다.

a 안양7동2투 19일 10시 11분에 개표 완료?

안양7동2투 19일 10시 11분에 개표 완료? ⓒ 정병진


투표용지 교부수보다 투표수가 각각 1표씩 더 나온 박달 1동 3투표구(교부수 2387 / 투표수 2388), 안양 5동 1투표구(교부수 3253 / 투표수 3254)의 문제는 "투표사무원의 사무 착오 때문 같다"고 하였다. 부재자 투표자가 주소지에 부재자 투표용지를 가져와 투표해 생겨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본래는 부재자 투표용지를 반납하고 새로 교부받아야지만 투표 사무원이 그런 사실을 잘 알지 못해 이 같은 실수를 범했을 거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투표할 때 선거인의 신분과 명부를 다 확인해 투표지를 교부하는데 그게 가능하냐"고 추궁하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김 주임은 "인사이동으로 새로 왔기에 대선개표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다만 "지적을 받고 살펴보니 개표관리가 전반적으로 허술했음을 알겠다며 앞으로 더욱 주의하겠다"고 말하였다.
#개표상황표 #18대 대선 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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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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