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토네이도 사망자, 91명 아닌 24명... 또 '오보'

현지 언론 무리한 취재 경쟁에 오보 속출... 오바마 "모든 것 신속하게 지원"

등록 2013.05.22 09:08수정 2013.05.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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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오클라호마주 토네이도 피해를 보도하는 <허핑턴포스트>
미국 오클라호마주 토네이도 피해를 보도하는 <허핑턴포스트>허핑턴포스트

초강력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미국 오클라호마주가 언론의 '오보'로 두 번 상처를 입었다.

21일(한국시각) 시간당 풍속 320㎞의 엄청난 위력을 자랑하는 토네이도가 미국 오클라호마주 남서부 도시 무어를 40분간 휩쓸고 지나가면서 도시가 폐허로 변하고 대규모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토네이도가 지나간 직후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를 속보로 보도하며 최초 사망자가 37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 수는 갈수록 늘어나 91명을 돌파했고 곧 100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시신이 안치된 오클라호마시티 검시소가 사망자 수를 '최소 24명'으로 공식 발표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언론은 곧바로 사망자 수를 수정하여 보도하면서 원활한 정보 공유를 하지 않은 구조 당국을 탓했다.

오클라호마시티 검시소 대변인 아미 엘리어트는 "앞선 보도는 사망자 수를 중복으로 집계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면 추가로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의 과열된 취재 경쟁으로 인한 재난 오보는 지난달 텍사스 비료공장 폭발사고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일부 언론은 사고 직후 80여 명 사망과 테러 가능성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최종 확인 결과 사망자는 최대 15명으로 밝혀져 공장 직원을 가족이나 지인으로 두고 있던 사람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또한 테러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폭발 원인은 아직도 규명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국가가 곁에 있다" 당부

한편 이번 토네이도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4명이며 최소 240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한 토네이도가 초등학교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9명의 초등학생이 목숨을 잃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클라호마주 일대를 주요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 것을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클라호마주에서 피해가 가장 큰 무어 지역 시민은 국가가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며 "특별 구조팀을 급파해 필요한 모든 것을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며 피해 극복을 위한 러시아 정부의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
#오클라호마 #토네이도 #버락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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