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20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화악산에 는 127철탑 공사장 입구에서 경찰과 한국전력 직원들이 주민들의 진입을 막기위해 배치되어 있다.
윤성효
밀양 어르신들을 님비(내 주변에 혐오 시설 안된다는 지역이기주의 현장)라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서울 사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님비세력이다. 그렇게 원전이 좋고 초고압송전탑이 좋으면 정치인, 고위 관료들이 몰려사는 서울 강남에 원전을 지으면 될 일이다. 이 긴 송전선로를 만드는데 엄청난 돈을 쏟아부을 필요도 없다. 서울 강남에 원전 짓고, 한강물로 냉각수 쓰고, 청와대까지 초고압송전탑을 건설하면 된다. 그러면 시골 노인들에게 이런 고통을 줄 이유가 없다. '내가 사는 곳에는 싫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것'이야말로 진짜 님비가 아닐까?
현 상황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책임이 크다. 나이든 노인들이 주로 사는 곳에 경찰기동대 500명을 투입하고 수백명의 한전인력을 동원해서 공사를 강행하는 이 결정을 내리는 데 청와대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선거 때면 노인들에게 고개숙이며 표를 달라고 하는 새누리당은 정말 이율배반적인 집단이다. 시골노인들을 이렇게 취급하는데도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후레자식들이나 다름 없다. 부모님같은 노인들이 산위에서 노숙을 하고, 손주같은 경찰들에게 밀려 쓰러지고 욕설을 듣게 만드는 이들이야말로 천하에 몹쓸 자식들이 아니고 무엇인가? 더 이상 분을 참지 못해 70,80 넘은 노인들이 분신을 하겠다고 외치는 아비규환을 만드는 이들이 후레자식이 아니면 무엇인가? 작년 1월 이미 한 사람의 노인이 분신을 해서 목숨을 잃었는데, 그 때보다도 더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고 있는 이들을 다른 어떤 단어로 부를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공사를 중단하는 것만이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이다.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길이다.
밀양의 상황은 너무나 심각하다. 주민들은 종교계와 시민사회의 중재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부, 새누리당, 한전. 이들은 귀를 닫고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다가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 하루하루가 전쟁터같은 상황이다. 외부의 지원도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24일 저녁 서울, 부산, 광주, 울산, 대구 등지에서 탈핵희망버스가 밀양으로 출발한다. 다른 날에도 밀양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 많은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들은 밀양 너른마당(
http://cafe.daum.net/dure-madang) 카페에 들어가보면 된다. 사람 목숨이 달려있는 일이다.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항의의 의사를 표시하자.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부, 새누리당, 한전에 항의하자. 온라인과 SNS로 진실을 알리자. 행동하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변호사
공유하기
알몸 저항 할머니의 외침 "이건 개정치 때문이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