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해안도로에서 바라본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기념성역
조종안
주차장 안내판에서 고승 마라난타의 불갑사(佛甲寺) 창건과 영광 법성포의 지명 유래를 알 수 있었다. 험난한 여정을 마다치 않고 백제에 불법을 전한 마라난타의 숭고한 행적과 의미를 길이 남기기 위해 기념성역을 조성하였고, 건축물은 마라난타 출신지가 대승불교 문화의 발원지이므로 간다라 조각과 건축양식을 투영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백제시대 법성포의 지명은 '아무포'(阿無浦). 이는 마라난타 존자가 가슴에 품고 온 '아미타불' 의미를 함축한 명칭으로 정토 신앙 전래에서 유래한단다. 그 후 '성인이 불법을 전래한 성스러운 포구'라는 뜻으로 법성포(法聖浦)라 부르게 됐다는 것. 마라난타는 도착 후 가까운 모악산(불갑산)에 최초로 불교 사원을 창건하였고, '불법의 시원이요, 으뜸이 되는 절'이라는 뜻으로 '불갑사'라 부르게 됐다 한다.
불교는 기원전 500년경 석가모니가 창시한 종교로, 발생지가 북인도 지역(네팔 포함)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한국은 삼국시대 중국에서 고구려를 통해 들어와 백제와 신라로 전파된 것으로 배웠다. 그래서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안내판을 보고도 전설이겠거니 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인도 간다라지방 출신 고승 마라난타가 백제 침류왕 원년(서기 384년) 중국 절강성에서 배를 타고 영광 법성포에 도착, 불법(佛法)을 전파했다니 호기심이 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