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4기 회원들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4기 회원들이 신광태 시민기자 초청으로 화천을 방문했다. 감성마을의 이외수 선생께서 좋은 말씀과 함께 사진촬영에도 응해주셨다.
정태승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오기만 44기 수료 전날, 이미 시민기자로 이름을 날리고 계시던 신광태 동기께서 저희 기수 모두를 화천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임숙영 동기와 함께 44기에서는 저희보다 위 연배셨던 분이 하는 초대였기에, 또 소설가 이외수 선생의 감성마을이 있고, 매년 겨울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화천이라는 곳에 대한 막연한 기대에 저희는 모두 화천 행을 결심했습니다.
첫 공지모임으로 기획된 화천 행은 선생님과 44기 동기 대부분이 가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지요. 5월 3일 방문한 화천은 정갑철 군수와 전 공무원의 노력으로 군부대만 바글바글한 불모의 땅에서 아름다운 문화와 레저의 산실로 변모해 관광객이 들끓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화천막걸리와 산천어, 고르바쵸프가 묵었다던 펜션에서의 잠자리, 파로호의 역사, 평화의댐 이야기, 놀이공원까지 공무원이자 열혈시민기자이신 신광태 동기께서 너무 완벽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해주셔서 화천여행은 정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수료 이후 한 달여가 지난 후이다 보니 모임의 응집력이 약해져 참석자가 매우 적었다는 것인데요, 공사다망하신 담임선생님께서 부득이 불참하시게 되어 그 인원수가 더욱 줄었다고 판단합니다. 다시 한번 오기만 44기 첫 공지 모임이었던 화천여행을 준비하고 진행해주신 신광태, 그리고 안규정 동기님들께 감사드려요. 두 분이 화천으로 저희를 초대한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두 분 이하 공무원 여러분들 노력의 결실이 지금의 화천이라는 얘기지요. 자랑할 만합니다. 박수가 늦었네요. 짝짝짝!
그리고 제2차 공지모임은 화천모임을 함께 하시지 못한 오연호 선생님께서 감사하게도 저희를 잊지 않으시고 서교동 마당집으로 초대해주셔서 이루어졌습니다. 5월 28일 오후 7시 반부터 시작된 모임의 장소는 일전에 선생님께서 제게 점심을 사주셨던 마포구 성미산 자락에 위치한 밥상공동체인 '성미산밥상'으로 정했습니다. 열 분의 동기분들이 참여한, 맛과 정성이 가득한 식당에서 무농약 먹거리, 그리고 막걸리와 함께 한 모임은 시작부터 활기를 띄었지요.
제가 먼저 "덴마크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로 인사를 드렸더니 선생님께서 덴마크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민지씨와 제가 단둘이서 '통역과 가이드가 없는 취재', '카메라가 따로 없는 취재', '한국음식을 먹지 않은 취재' 등으로 매우 의미 있는 취재였고 따로 형식도 없이 밥 먹다가도 옆 테이블 분들을 취재하고 그랬어요. 하하하"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표정에서 행복을 절감했습니다.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를 테마로 한 만큼 선생님 당신도 꽤 행복하셨다는 말씀에 저희도 행복을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오마이뉴스>의 '십만인클럽'에서 하는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강의를 들은 만큼 다양한 코멘트를 해주시던 박해순 동기께서는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하시느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강의 듣고 책 읽고 산행하는 일이 너무 즐겁고 뜻깊어요"라고 하시더군요.
2차 자리는 서교동 마당집이었습니다. 몇 번 다녀간 분들도 계셨지만 저와 대부분의 동기분들은 처음이었습니다. 너른 마당과 널찍한 거실에 방과 욕실이 딸린 이층집이 안락한 공간으로 다가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십만인클럽'팀이 1층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2층은 기사도 쓰고 때론 정치인 인터뷰도 하고, 우리 같은 교육생들이 써들고 오는 기사를 클리닉해주는 열린 공간이예요"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원하면 오기만 44기 분들 MT를 정식으로 신청하실 수도 있어요"라고 덧붙이시기도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