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엥 고원의 마을높은 곳에서 바라 본, 마을 전경
박설화
어떤 곳을 가고자 하는 욕구를 유발하는 것은 다양하다. 먼저 경험한 이의 "그곳이 좋더라" 라는 구전이나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등의 리스트도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사진은 직접적인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적어도 필자는 그렇다.
디엥 고원을 가고 싶었던 것은 그래서였다. 족자카르타로부터 북서쪽으로 110km 이상 떨어져 있는 그 곳은, 사진만 봐도 고원이라는 명칭이 이해가 되는, 꼬불꼬불한 산 위의 도로들을 거쳐야 갈 수 있음이 가늠되는 곳이었다. 하늘과 좀 더 가까워 보였고 다랭이 논이 아니면 딱히 경작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 만한 곳 말이다. 산 중턱에 걸려있는 구름의 이미지가 인도네시아와 잘 어울렸다. '디엥 고원'에 가봐야겠다!'는 마음은 불현듯 찾아왔지만 강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