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박근혜 취임 100일을 "실패와 실종"이라고 정리한 이는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였다. 그는 "밀봉점철 인사가 참사로 됐고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됐고 공공의료·공공보육 등 공공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며 "그렇게 강조했던 창조경제는 아직까지 모호하고 모든 현안에서 정부는 실종상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 원내대표는 "창조하겠다는 정부가 되겠다고 하더니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 이명박정권 실패의 길을 답습하는 '모방정부'가 돼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스럽다"며 "이제 고집 대신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불통 대신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부디 지난 100일의 성찰과 자성을 통해서 100일 잔치는 못하지만, 100일 잔치 못하는 안타까움과 서운함은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돌잔치로 달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근혜 정부 100일은 '공갈빵'이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지난 100일은 국민과의 소통이 없고, 대선공약에 대한 신뢰가 없으며, 남북의 평화가 없는 3무(無) 정권"이라며 "보기에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만 속은 텅 빈 '공갈빵'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한길 대표가 지난달 30일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한 '100일 평가'와 같다. 당시 김 대표는 ▲ 여론을 무시한 인사 불통 ▲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데 대한 불안 ▲대선 공약 불이행에 따른 불신 등을 거론하며 박근혜 정부 100일을 '3불(不) 정부'라며고 비판한 바 있다.
장 정책위의장은 '키워드'로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세부적으로 평가했다. 먼저,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갑(甲) 지키기"라고 평가했다. 장 의장은 "박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경제민주화를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현재 정부와 여당 내에서 경제위기를 핑계로 '속도조절론'과 '갑을상생론'을 제기하면서 사실상 경제민주화 정책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차관급 고위직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사태로 '나홀로 인사' 논란을 야기했던 인사정책은 '윤창중'으로 정리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 방미 수행 중 여성 인턴을 성추행 하는 사상 초유의 일을 저지르고 물러났다.
장 정책위의장은 이를 두고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 인사실패의 전형으로 ▲ 국민과 여·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기식 인사 단행 ▲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한 국가 품격 추락 ▲ 책임자인 인사권자가 피해자로 둔갑하는 박근혜 정부 인사정책의 난맥상이 집대성된 사례"라고 주장했다.
복지정책은 박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사회 4대악으로 규정했던 '불량식품'이라고 규정했다. 대선공약으로 ▲ 0-5세 무상보육 ▲ 기초연금 ▲ 4대 중증질환 국가보장 ▲ 공공의료 확충 등을 내걸었지만 대체적으로 후퇴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장 정책위의장은 공공의료 확충 공약의 경우,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결정을 사실상 방조함으로써 오히려 공공의료 말살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동정책에 대해서는 '비정규직 양산'으로 정리했다. 국정과제 중 하나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시간제 일자리를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요약되는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불신 프로세스'라고 맞받았다. 장 정책위의장은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개성공단 사태를 거치면서 '불신 프로세스'로 전락했다"면서 "6.15 공동선언 남북공동행사 불허 방침으로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기회의 창마저 닫는 우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 "100일 동안 탄탄한 지지도 얻어... 야권 평가 지나치게 인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