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공성 확보와 도립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 뒤인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경남도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3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그 결과를 발표했다.
윤성효
경남도는 지난 5월 29일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했는데, 이번 여론조사는 폐업 발표 직후 이루어진 것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에 대한 평가에서는 '잘한 일'은 32.7%, '잘 못한 일'은 54.5%(잘 모름 12.8%)로 나타났다.
진주의료원을 공공병원으로 재개원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67.1%가 '찬성'(반대 22.4%)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에 대해 66.2%가 찬성해 반대(25.2%)보다 훨씬 높았다.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진주의료원 폐업에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고, 재개원과 주민투표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새누리당 소속인 홍준표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했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로부터도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 응답자(1000명 중 426명) 가운데,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잘한 일'(37.6%)보다 '잘 못한 일'(46.1%)이라는 평가가 더 많았고, 재개원에 대해서는 찬성(64.3%)이 반대(21.4%)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찬성(64.3%)이 반대(25.0%)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남대책위는 "경남도가 2월 26일 폐업 방침을 발표한 뒤 5월 29일 실제 폐업을 발표할 때까지 3개월 동안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노동조합을 강성귀족노조로 매도 비방하면서 '진주의료원 폐업'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진주의료원 폐업은 30%대를 갓 넘는 지지 밖에 얻지 못하고 있다"며 "홍준표 지사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진주의료원 폐업을 전면 철회하고 즉각 재개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을'을 위한 진주의료원 국정조사 촉구국회는 6월 3일부터 7월 2일까지 임시국회를 여는데,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인다. 이와 관련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을'을 위한 진주의료원 국정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3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이 경남도지사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지방업무가 아니라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운명을 좌우하는 국가적 사안인만큼 진주의료원 국정조사는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운명과 우리나라 공공의료정책의 향방을 가름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