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색이 빛날 때가 있다. 가령 혹한의 겨울 끝에 정말 올까 싶었던 봄이 오고, 그 봄에 마치 하늘로 날아오르기라도 하듯 펼쳐진 층층나무의 잎에선 연두빛이 눈이 부시도록 빛난다. 날 좋은 어느 날, 황혼을 머금은 저녁 하늘에서도 붉은 노을빛이 짧은 시간 우리의 시선을 채우다 사라지며 우리를 아쉽게 할 정도로 아름답게 빛난다. 한점도 남기지 않은채 구름을 깨끗이 걷어버리고 그저 허공만 펼쳐든 하늘에서도 하늘색이 푸르고 깊게 빛날 때가 있다.하지만 색은 역시 장미의 품에 안겨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장미를 보고 있노라면 장미가 예뻐서 색이 사는 것인지 색이 예뻐서 장미가 사는 것인지 잘 판단이 서질 않는다. 이유를 달지 않아도 된다면 나는 전자쪽이다. 말하자면 장미는 모든 색을 가장 빛나게 해주는 신비의 마력을 가졌다.방이동에 있는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에서 장미 축제(6월 11일까지)가 열리고 있다. 꽃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장미의 색들과 만나는 색의 축제기도 하다. 장미의 색들을 한 번 만나보자. 큰사진보기 ▲장미김동원 노란색을 가진 꽃은 장미말고도 여럿이다. 개나리도 노랗고, 민들레도 노랗다. 다들 나름 예쁘다. 하지만 아름다움의 극으로 치면 어찌 그 노란색을 장미가 가졌을 때와 비견이 되겠는가. 장미의 노란색은 특히 농도가 짙다. 큰사진보기 ▲장미김동원 장미는 한몸에 두 가지 색을 동시에 갖기도 한다. 이 장미는 손톱에 물들이듯 가장자리로 붉은 색을 둘렀다. 봉숭아물에서 힌트를 얻어간 것인지도 모르겠다. 큰사진보기 ▲장미김동원 장미의 흰색에선 우아한 느낌이 난다. 색이 우아함을 갖추면 단순한 순결과는 깊이가 달라진다. 큰사진보기 ▲장미김동원 어떤 장미의 색은 도대체 이 색은 어디서 온 것일까가 궁금할 정도이다. 예쁜 정도를 너머 색이 곱다. 곱다가 예쁘다보다 한수 위의 아름다움일지도 모른다. 큰사진보기 ▲장미김동원 색이 엷어지면 바랜 느낌이 나고 바랜 느낌은 자세를 흩어놓는 느낌을 가져온다. 그러나 장미에게선 엷은 색도 자세를 흐트리는 법이 없다. 큰사진보기 ▲장미김동원 분명 다른 나라에서 개발된 장미인데도 한복을 차려입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진달래를 연상시킨 색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에게 헌정된 장미라고 한다. 사실을 알고 나면 그레이스 켈리가 연상되기도 한다. 큰사진보기 ▲장미김동원 여자들은 입술의 색에 신경을 많이 쓴다. 장미도 꽃잎의 끝에 입술의 색만큼이나 신경을 쓸 때가 있다. 큰사진보기 ▲장미김동원 이 보라색을 한번 보시라. 예쁘다는 말밖에 형용사를 찾기가 어렵다. 그러고 보면 장미의 아름다움에 대한 헌사는 극히 제한적이다. 큰사진보기 ▲장미김동원 어둠도 장미에게선 어둠이 아니다. 장미는 어둠을 아름다움으로 넘어설 줄 안다. 그렇게 어둠을 넘어선 자리에서 우리들이 만나는 것이 흑장미이다. 품종으로는 블랙 바카라로 불린다. 어둠과 장미의 아름다움이 결합하면 치명적 유혹이 된다. 큰사진보기 ▲장미김동원 장미에게로 가서 아름다움의 극으로 치달은 색을 다양하게 접하다 보면 항상 보던 붉은 장미가 식상해진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예쁘다. 부정할 수가 없다. 장미는 그냥 예쁜 꽃이 아니라 색을 가장 예쁘게 살려주는 꽃이다. 장미를 잘 살피면 색들이 절정에 올랐을 때의 아름다움을 구경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에 동시에 게재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장미 #올림픽공원 장미광장 #장미 축제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동원 (backnine) 내방 구독하기 카메라를 갖고 돌아다니면 세상의 온갖 것들이 말을 걸어온다. 나는 그때마다 사진을 찍고 그들의 말을 전한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모이] 베란다에서 지켜본 '블랙이글스' 에어쇼 연습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4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5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이거 보세요! 장미가 한복을 입었어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국감 골프' 민형배 의원 고발당해…"청탁금지법 위반"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시퍼렇게 날 선 칼 갈고 돌아온 대통령, 이제 시작이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