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2·3의 안철수 나왔다면 정치 안 했다"

'안철수-최장집'은 '박근혜-김종인' 관계?... "난 인간관계 중요시 해"

등록 2013.06.04 20:25수정 2013.06.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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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4일 제2·3의 안철수가 나왔다면 "홀가분하게" 정치를 그만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제2·3의 안철수가 나오지 않은 이유는 대중들이 아직도 저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대중이 가진 기대를 외면하고 혼자서 편하게 살겠다는 선택을 하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안철수 의원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대선에서의 소회와 정치 재개를 결심한 배경, 향후 정치 활동에 대한 계획과 비전 등을 설명했다.

다음은 안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요지이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동료의원들과 환담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동료의원들과 환담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남소연

"기성 정치권에 들어왔으니, 저도 예외일 수 없다"


"미국 대학에 있을 때 인상 깊었던 게, 어떤 배우 한 사람을 초청해서 강연을 들었다. 관객이 '어떤 기준으로 배역을 고르냐'고 물었다. 그 배우는 영화의 경우 자기 성격과 가능하면 반대되는 역을 열심히 찾는다고 하더라. 반면 TV 드라마는 가능하면 자기 성격과 같은 배역을 찾는다고 했다. 왜냐면, 영화는 6개월 동안만 배역을 하면 되니까, 그 사람으로 살 수 있다. 그럼, 경험도 넓어지고, 자기 이미지도 다양해진다.

그런데 TV 드라마는, 특히 미국의 경우 10년짜리도 있다. 1~2년은 자기 성격과 다른 배우를 소화할 수 있는데, 3~4년 되면 더 이상 못 참고 불쑥불쑥 자기 성격이 나온다고 하더라. 그러면 배역과 원래 캐릭터가 충돌하고, 관객들은 귀신같이 그것을 알고 '이상하다, 어색하다'하면서 드라마 인기도 떨어진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오히려 자기 성격과 같은 것을 골라야 드라마도 좋고, 자기도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지난해 대선 때 3개월 남기고 출마 선언했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었고, 거기에 따라서 충실히 하면 됐지만, 앞으로 길게 정치를 할 것이라면….  미국에서도 고민했던 게, 앞으로 정치를 계속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였다. 왜냐면 저는 정치를 하면 잃는 게 너무 많아서, 정치하는 게 저에게는 희생의 선택이었다. 그래서 정치를 할 지, 말 지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다면 원래 저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배우 얘기를 듣고서. 제가 결점도 많고 못하는 것도 많은데,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잘 하는 부분들에서는 나름대로 재미도 찾고, 보람도 느끼면서 긴 호흡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최장집 교수와 안철수 의원의 관계를 박근혜 대통령과 김종인(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씨의 관계에 비유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쪽 인간관계도 나중에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고, 저는 인간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 교수는 평생을 성실하게 최선을 다 해서 살아오신 분이고, 가장 존경스러운 부분이 칠순의 노학자인데도 현장에 직접 가서 다 들으시고 본다. 책상에서 이론적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처음 시작하는 연구원 같이 하는 게 대단하다. 젊은이와 만나서 얘기하고 노동 현장에서 얘기하고, 눈물도 같이 흘리고, 그런 것은 후학들이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그분이 평생 쌓아오신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최장집 교수와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100% 같은 사람은 없다. 자주 말씀을 나누면서, 최소한 중요한 사람들끼리는 최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모든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끼리 가치관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일이다."

- 최장집 교수를 연구소 이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어렵게 설득했다고.
"제가 가진 생각들을 진솔하게 많이 말씀드렸다. 최 교수가 가진 우리나라의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고, 제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판단이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기대가 있는데, 그게 다 맞았던 것 아닌가 싶다. 저라는 사람의 장점, 단점 다 보여드렸다. (최종) 판단은 최 교수가 했다."

"비판 받을 게 있으면 비판 받아야 한다"


- 지난번 광주에 가서 '특정 정치 세력이 광주 정신을 향유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민주당만을 겨냥해서 한 말은 아니다. 저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대선 때는, 제가 사실 (국민들로부터) 불려나온 것이다. 그런데 왜 저를 불렀을까? 그것에 대한 일종의 의무감 같은 게 있었다. 제가 자질이 부족하지만, 그런 의무감 때문에 기성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했다. 그러나 이제 저도 기성 정치권에 들어왔으니, 예외일 수 없다. 비판 받을 게 있으면 비판 받아야 한다."

- 10월 재보선과 관련 "형편대로 하겠다"고 해서, 기존 입장보다 한발 물러난 것 같은데?
"저는 10월 재보선에 대해서 예전에 얘기한 적이 없다. 그래서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 저는 확실한 것만 얘기하고 말을 뒤집지 않기 때문에, 그전에 얘기하기 전에는 추측이 쌓이는 것 같다. 상황이 바뀌면 입장이 바뀌는 게 싫다. 입장이 안 정해졌으면 안 정해졌다고 하고, 입장이 정해지면 절대 안 바꾸려고 한다. 지난해 대선후보에서 내려온 것도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 만들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그 전에 제 코멘트가 나오지 않아서 추측이 쌓이고 쌓여서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으로 나온 것 같다."

- 10월 재보선과 관련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낼 계획이거나, 민주당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나?
"전혀 그렇지 않다. 제가 지금 다른 정당 봐주고 할 만한 크기도 아니다. 당선 가능성만 보는 게 아니다. 좋은 분인데, 잘 알려진 분이 아니면 처음 도전에서 실패할 수 있다. 그동안 그런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 분들은 이번이 아니면 다음을 위한 투자라고 보고 도전할 수도 있는 것이다."

- 10월 재보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10월 재보선이 안철수 의원에게 어떤 의미인가?
"하나의 과정이다."

-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뒤따를 텐데?
"제가 어떤 일을 할 때 큰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 한꺼번에 모든 사람들, 자원들 투입해서 막 하는 타입은 아니다. 일들을 단계별로 나눠서 단계별 목표가 있는 것이고, 우선 고민 안하고 주어진 목표에 최선을 다해서 성과를 냈으면 다음 단계로 나가는 것이고, 성과를 내지 못하고, 능력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이번에 안 되면 극복하고 그 다음 단계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과정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정치인이나 미국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선거에서 졌다고 다 끝난 게 아니다. 이기더라도 자만하지 않고 지더라고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는 것이다. 짧게 보면 승패가 중요하지만, 길게 보면 어떻게 극복하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는 심정으로, 모든 인생을 걸고 나왔다"

- 많은 사람들은 과정을 알려고 하지 않고 결과만 중시한다. 선거에서 이겨야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겠나.
"이기면 훨씬 더 수월하겠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하나의 과정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노원병에서 당선이 안 됐으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제가 처음으로 도전한 것이다. 졌을 때 파급효과가 엄청나게 컸음에도, 그때는 그런 생각했다. 지더라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드린다면 다음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 만약 낙선했더라도 계속 노원병에서 출마했을까.
"그렇다. 선거 과정에서 계속 (노원병에서) 살겠다고 약속했다. 요즘에도 계속 물어본다, '출퇴근 어디서 하느냐'고. '노원에서 하는데요'라고 답한다. (웃음)"

- 10월 재보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주변에 좀 더 훌륭한 분들이 모이지 않을까.
"제가 컨트롤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 하는 스타일이다.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하는데, 선거 결과는 결국 유권자들이 판단하는 일이다. 욕심을 낸다고 결과를 바꿀 수 없다. 열심히 최선을 다할 뿐이다."

- '목숨을 걸고 정치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중에 목숨까지 걸고 정치하는 분은 없는 것 같은데?
"제 인생을 다 던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9월 초까지만 해도 정치 안 하겠다고 생각했던 게, 제가 정치를 하면 잃는 게 너무 많았다. 잃는다는 게 무슨 재산을 잃는다는 게 아니라, 제가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았다는 의미다.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삶의 흔적을 남기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게 인생 목표였는데, 그때 정치를 안 했다면 굉장히 많은 일들… 재단을 통해서 많은 좋은 일도 하고, 학생 계속 가르치면서 멘토 역할도 하고, 중소기업·자영업자들 도와줄 수도 있고, 대학 행정도 재미있게 잘 할 수 있는데, 그 많은 일들을 희생하고 포기한다는 게 저한테는 제일 큰 것이었다.

그래서 정치를 하면 잃는 것밖에 없는 선택이었다. 그때는 '출마 안 하면 이민가라'고 하시는 분들, '역사의 죄인이 될 거다'라고 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았다. 지난번 미국에 갔을 때, 정치를 그만 둘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있었다. 다른 좋은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다시 제가 선택을 해서 나오게 됐다. 그러다 보니 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는 심정으로, 모든 인생을 걸고 나왔다는 것이다."

- 모든 것을 다 걸고 정치를 다시 하게 된 계기가 뭔가.
"제 이름이 붙은 현상 때문이다. 제 이름이 붙긴 했지만, 그 사회 현상이 꼭 저만 해당되는 게 아니고, 제2의 안철수, 제3의 안철수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제가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그 다음 사람이 그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제2의 안철수, 제3의 안철수가 안 나왔을까? 그 점을 미국에서 고민했다. 그런 분들이 나오면 제가 사실 더 홀가분한데. 그 이유가 뭐냐면, 우리나라에 저 말고, 저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대중들이 다른 사람들을 안 찾은 이유가, 대중들이 아직도 저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아서 일거라고 생각했다. 대중이 가진 기대를 제가 외면하고 저 혼자 편하게 살겠다는 선택을 하기가 힘들었다."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여야가 잘 하면 제3정당은 안 나타날 것'이라고 했는데, 제3 정당이 성공하려면 권력구조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나.
"대통령제 때문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선거제도나 국회 내부 제도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이 양당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맞춰져 있다. 그런데 국민들의 요구는 갈수록 다양하고 복합화 됐다. 양당들이 해결하지 못하면서 불만이 많아지고, 그래서 무당층이 급속하게 늘어가고 있다. 양당 원내대표 말씀 공감하는 것이, 양당이 잘해서 국민 불만 해소하고 무당층 줄어들면 승자는 국민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 그러나 지금은 과도하게 양당에 대한 지지를 접은 사람이 많다.

양쪽이 잘하면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줄어들지 않는다. 다양한 요구가 많은 사회에서 양당이 모두 그 요구를 담기는 힘든 사회다. 그래서 작지만 제3섹터는 여전히 존재하는 게 대세의 흐름이 아니겠나. 그 역할을 제가 꼭 자임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진보정당이 있었던 이유도 그래서인데, 그때보다 지금은 훨씬 더 그 요구가 강해지고, 예전에는 진보적인 유권자만 존재했다면 지금은 그 분들을 포함해서 더 요구가 다양해졌다."

"문재인 후보의 대선 패배? 그것은 그분의 몫"

- 지난 대선 때 대선후보를 양보했지만, 문재인 후보가 패배했다. 문 후보가 밉지 않나.
"결과는 유권자의 선택이다. 저는 제 할 몫을 최선을 다 해서 했다. 결과에 대해서는 받아들여야 한다."

- 왜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생각하나.
"그것은 그분의 몫이다. 제 의견을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 저는 복기를 굉장히 많이 한다. 결과에 대해서 후회하고 감정 소비하지 않는다. 복기하는 이유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냉정하게, 마음 편하게 '다음에는 절대 이런 실수 안 해야지'한다. 다른 사람 탓은 잘 하지 않는다. 제가 못한 부분만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이 뭘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실제 고민을 많이 안 해서 드릴 말씀이 많지 않다."

- 지난 대선 때 가장 후회스러운 것과 가장 잘 한 것은?
"잘 한 것은 없다. 후회스러운 것은, 여러 가지 분야에서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대선출마 선언 결심한 게 일주일 전이었다. 그 전까지 안 할 생각이 더 많았다. 그렇다 보니 준비가 부족했다. 나름 최선을 다 했지만 대국민 약속 지키는 선에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 대선 출마 선언을 조금 더 일찍 했다면, 결과가 더 좋지 않았을까.
"제가 정치를 할 결심을 했다면 총선 때 뭔가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도 저는 정치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 우리 사회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정치를 안 할 생각이었다."

- 마지막에 후보직을 내려놓은 시점도 조금 더 앞당겼다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았을까.
"여러 가지 준비가 부족했다. 누굴 원망하겠나. 다 제 잘못이다."

- 단일화 룰을 정할 때 민주당에 실망을 많이 했나.
"어쨌든 단일 후보가 결국 대통령이 되는 결과를 만들어야 되는데, 거기에 대해서 서로 생각이 달랐던 것 같다."

- 안철수로 후보단일화가 됐다면 결과가 달려졌을까.
"그것은 아무도 모르지 않나?"

- 진보정의당 등도 파트너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제일 중요한 것은 정치권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다. 그게 국민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대선 때 후회했던 것이, 새정치라고 해서 정치개혁 의제만 부각이 됐다. 전반적인 사회구조 개혁에 대해서는 이해를 충분히 못 시켰다. 많은 분들이 왜 저를 불러냈을까? 생각해보면, 정치개혁만 따지면 저를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경제·사회 구조 모든 분야가 다 삐꺽거리면서 점점 지속가능하지 못하게 가는, 우리나라가 점점 내리막길로 가는 것에 대해 대중들이 본능적으로 위기의식을 가진 것 같다.

그 대안으로 우선은 눈에 띠는 사람을 뽑은 게 저였던 것 같다. 그래서 정치 쪽 얘기만 너무 한 것이 참 후회가 많이 됐다. 대한민국 전반적인 사회구조 개혁에 대해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을 포함해서 정치개혁 의지가 있는 분들이면, 같이 생각을 공유하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협조할 수 있다. 같이 일할 수도 있고, 당이 다르더라도 같은 의제에 대해서 같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은 다양하다. 진보정의당 뿐 아니라 다른 기존 정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는데, 국회의원이 된 뒤에 본인이 느끼는 '내려놔야 할 기득권'은 어떤 게 있었나.
"뭐가 있는지 아직 살펴보지 못해서 못 챙겨보고 있다. 사실 많은 것 같다. 예를 들면 원래 국회의원이 해야 될 일들이 정책 개발인데… (국회의원의) 세비를 줄이자는 얘기들 하지 않나. 세비 줄이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지금은 국민들로부터 마음을 사는 게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보기로서 세비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고, 그렇지 않으면 줄어든 몫만큼 정책개발을 하라고 다시 줄 수도 있다. 전체 세비는 안 줄어들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쓸 수가 있다. 오늘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 연설할 때 이번 달에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을 법안 통과시킬 의지가 있던데, 6월내로 통과됐으면 좋겠다. 더 이상 끌지 말고."

- 차기 대선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나.
"제가 다시 대선후보로 나올 수 있을지는 앞으로 어느 정도 하느냐, 그것을 얼마나 인정해주느냐에 따른 것이니까, 지금은 그 고민을 안 한다. 근데 진짜로 고민 안 한다.(웃음) 그 고민 하고 있으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막 머리도 빠진다.(웃음) 그래서 저는 마음이 편한 스타일이다. 사업할 때도, 사업이 꼭 잘 되어야 하지만 결과를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나. 최선을 다 하고 잊어버린다."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라 함께 잘 사는 따뜻한 사회 만들어야겠다"

- 3개월 뒤, 언론이 '국회의원 안철수'를 평가하게 될 텐데. 어떤 점으로 평가 받고 싶나.
"저랑 송호창 의원 두 사람이서 입법 할 수 있는 능력은 거대 정당에 비하면 작다. 어제(3일) '을을 위한 간담회'에 오신 분 중에 어떤 분이, '의회정치를 해야 되지만, 만약에 힘이 모자라면 대중 정치를 하라'고 하더라. 그분들이 원하는 것은 입법화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사회 공론화를 필요로 했던 것이다. 이 분들의 피맺힌 절규들이 일반 대중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기대들. 그래서 항상 공론화가 먼저고, 입법 활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공론화가 충분히 되면 입법 활동이 힘을 받는다. 의회 활동도 열심히 하겠지만 한국 사회를 위해서 필요한 의제들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공론화시키는 것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연구소가 그런 임무를 맡는 전초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사회 공론화와 관련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추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추징이) 늦어지고, 안 되고. 국민들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이 그것뿐만이 아니다. 조세피난처 문제도 있고.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감이 높다. 그것도 문제이지만, 동시에 저는 모든 사람들이, 정치권에서도 양쪽 다 마음껏 때릴 수 있는 타깃만 때리다 보면, 다른 중요한 의제가 있는데, 그게 초점이 흐려지고 열심히 한쪽만 때릴 수 있다. 이쪽도 있지만 다른 쪽의 중요한 의제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정치인 안철수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공동체 부분에 관심이 많다. 우리 사회는 이대로 가면 지속가능하지 않다. 공동체 복원이 중요하다. 격차 해소, 일자리 문제 등 모든 게 거기에 맞춰져 있다. 우리 시대 과제는 격차 해소에 있고, 방법론은 전반적인 사회구조 개혁이 되어야 하고, 결과는 공동체 복원이 되어야 한다.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라 함께 잘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안철수 #최장집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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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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