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김영만 상임대표가 12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당국회담 무산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성효
우리 정부는 북측의 수석대표인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 국장은 장관급이 아니기에 정부의 수석대표로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내세웠고, 북측은 실무회담에서 장관급을 수석대표로 한다는 협의내용을 저버린 것이라며 회담을 전격 보류한 것이다.
6·15경남본부는 "이번 남북당국 간 회담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을 북측이 받아들임으로서 성사된 것이고, 실무협의 장소 또한 우리 정부의 요구대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남북 정부 간 협상 진행과정을 보면서 민족과 통일의 문제를 서로가 대범하게 풀어나갈 것을 기대하며 박수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그런데 주요 쟁점이 아닌 '격'의 문제로 무산되는 모습을 보니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우리가 북의 정부체계를 잘 알 수 없으나, 남북 간에 동급의 직책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우리 정부의 뜻대로만 맞추려 하는 것은, 남북회담 의지가 없는 것으로 오해 받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번 남북당국회담은 그동안 얽히고 설킨 남북관계의 실타래를 푸는 절호의 기회이고, 이렇게 중차대한 회담을 수석대표 '격' 논쟁으로 회담을 무산시킨 것은 대화 의지가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것은 밤잠을 설치며 남북당국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는 개성공단 123개 입주업체들과 7만여 이산가족, 남북관계 개선으로 평화정착을 바라는 전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