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때인 지난해 8월 28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평화시장 앞 '전태일 다리'를 찾아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려하자, 김정우 쌍용자동차 지부장이 바닥에 누워 헌화를 막고 있다.
유성호
조씨는 김 지부장의 구속이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된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후보였을 때 김 지부장이 전태일 동상 헌화를 막아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김 지부장은 박 대통령에게 "전태일 정신을 모독하지 마시라"고 외친 바 있다. 일종의 괘씸죄로 걸려 구속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조씨는 박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대한문에서 노숙자보다도 못한 삶을 살았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운 사람들, 우리처럼 이렇게 약한 사람들 돌아 봤으면 좋겠어요."
"잡히지 않게 요령껏 좀 하라고 했는데도...감옥에서 자서전 썼으면"김 지부장은 평소 가족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지난해 <오마이뉴스>가 단식 중이던 김 지부장을 만났을 때도 그랬다. 그는 인터뷰에서 가족 이야기를 묻는 질문에 "살아온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올해도 희망 안 오면 또 죽을 수 있다").
이번에는 조씨를 상대로 김 지부장의 개인사를 듣게 됐다. 김 지부장과 조씨는 동갑내기로 7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 슬하에는 1남 1녀가 있다. 평소 굵은 목소리에 말수가 적은 편인 김 지부장이 집에서도 그러냐고 묻자 조씨는 "옛날에는 말 잘했는데, 해고노동자가 되고 노조 지부장이 되면서 말수가 적어졌다"고 말했다.
조씨의 '증언'에 따르면 김 지부장은 잠꼬대를 한단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서울 상도동 집에 들어오지만 곧바로 씻고 잔다. 그러고는 잠꼬대를 하는데, 잠꼬대에도 그는 노동운동을 한단다. 지난 7일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다시 자동차를 만든 'H-20000프로젝트 모터쇼'를 하고 들어왔을 때, 김 지부장은 잠꼬대로 '잘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조심해서 가세요' 인사를 했단다(관련기사 :
쌍용차 해고자들이 만든 코란도, 꽃다지 전용차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