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관련 정당·원내대표 초청 간담회
노무현재단
특히 노 전 대통령은 "NLL은 '남북 기본합의서'에 근거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24일 공개된 회의록 전문에도 이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거기 말하자면 NLL 가지고 이걸 바꾼다 어쩐다가 아니고… 그건 옛날 기본합의에 연장선상에서 앞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하고 여기에는 커다란 어떤 공동의 번영을 위한 그런 바다이용계획을 세움으로써 민감한 문제들을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큰 틀의 뭔가 우리가 지혜를 한번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죠….노 전 대통령이 말한 옛날 기본합의서는 지난 1992년 9월 남북이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입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부속합의서 제3장 제10조는 '남과 북의 해상불가침 경계선은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 해상불가침구역은 해상불가침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지금까지 관할하여온 구역으로 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정원은 회의록 전문에는 노 전 대통령이 '옛날 기본합의서'라고 말한 것을 공개했지만 8쪽 짜리 발췌본에는 이 발언이 없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 'NLL포기' 아니라 김 위원장이 '사실상' NLL 인정왜 국정원은 발췌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은 기본합의서에 근거해 대응할 것이라고 한 것을 빼버렸을까요? 이는 노 대통령이 NLL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분명히 전달한 것입니다. 이같이 중요한 사실을 발췌본에서는 빼버린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히려 김정일 위원장이 회담에서 "우리가 주장하는 군사경계선, 또 남측이 주장하는 북방한계선, 이것 사이에 있는 수역을 공동어로구역 아니면 평화수역으로 설정하면 어떻겠는가"라며 "우리 군대는 지금까지 주장해온 군사경계선에서 남측이(의) 북방한계선까지 물러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는 25일 '盧, NLL "옛날 '기본합의' 연장선상서 협의"' 제목 기사에서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이 사실상 NLL을 인정하면서 NLL 이남 지역에 공동어로구역을 조성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데도
노무현 대통령 보고 'NLL포기'했다고 거품 물었던 이들야말로 초등학교 1학년 독해력도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집권당 국회의원에게 대한민국 최고 신문이라고 자랑하는지, 뻔뻔함의 극치입니다.
노무현이 김정일에게 보고? 알고보니 김계관이 보고한 것지난 20일 국정원으로부터 회의록 전문과 발췌록을 열람한 새누리당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회의록에는 "대화가 아니고 보고하는 수준이었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회의록 전문을 보면 김정일 위원장이 김계관 당시 외무상에게 10·3 공동성명 합의 경과를 보고하라고 말합니다. 김 위원장 명령을 받은 김 외무상은 아주 상세하게 보고합니다. 노 대통령도 10월 4일 대국보고와 11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정당·원내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미 정상회담이 6자회담의 진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북측의 성의 있는 노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회담 도중에 김정일 위원장은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회담장에 들어오도록 해서 10월 3일의 공동성명의 합의결과를 직접 설명하도록 했습니다. 여기에서 매우 구체적이고 소상한 보고를 저희가 받았습니다. 저는 6자회담의 진행이 아무런 장애없이 잘 풀려갈 것으로, 따라서 핵문제는 잘 풀릴 것으로 확신합니다. - 10월 4일 대국민보고회핵 문제에 관해서 우리는 표현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미흡하다고 평가한 것 같습니다. 핵 폐기 과정에 대해 저는 이미 기정사실로 보고, 이미 이행단계로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 문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정상회담시 서두에 그쪽에서 우리는 핵을 가질 의지가 없다면서 6자회담 대표(김계관)를 불러서 과정을 설명까지 해 주는 데, 핵 폐기를 확인하는 부분을 한 줄 더 넣자는 것을 가지고 옥신각신 긴 시간 논의하는 것이 회담 전략상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9·19선언에 명확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 10월 11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정당·원내대표 초청 간담회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정보력을 가진 국정원과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한 것이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이 김계관 외무상을 불러 6자회담 진행과정을 보고하도록 지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가기밀인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아도 다 아는 내용입니다.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자신 발언이 과장됐다면 "사퇴"하겠다고 했습니다. 사퇴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오전 한 번만 아니라 오후까지 두 번 회담을 하자고 끊임없이 제안합니다. 결국 김 위원장은 "2시 반 시작해서 4시 끝나면… (김양건 부장에게) 내 회의도 저녁시간으로 다 돌려라. 오늘 외무성 사람들 몽땅 모여서 방향을 얘기하려는데… 노 대통령님의 끈질긴 제의에 내가 양보해서 2시 반에 하는 걸로…'라며 오후 회담을 받아들입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에게 노 대통령이 '애걸'한 것으로 말할 수도 있지만 아닙니다. 남북정상이 7년 만에 만났는 데 한 번 만나고 왔으면 국민 누가 잘했다고 하겠습니까?
노무현, 탁월한 선견지명을 가진 대한민국 대통령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남북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첫 번째는 평화 정착, 두 번째는 경제 협력의 확대, 세 번째로는 통일과 화해라는 세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내가 김정일 위원장과 해야 할 일은 앞으로 남북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주고 책임자들이 협의하고 실천해나갈 수 있는 큰 테두리를 그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가져야할 철학입니다. 누가 이것을 비판합니까? 이를 실현하게 위해 "남북기본합의서에 근거"하면서 "서해평화지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는 NLL를 포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은 "개성공단 2단계 개발, 철도·도로 개통, 금강산 관광특구 확대 등을 우선 추진", "이산가족 문제는 지금 해결", "남북관계 회복을 통해 자주성 확립" 등등을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4시간 6분 동안 두 정상이 회담을 통해 합의한 것이 '10.4선언'입니다.
국정원 선거개입 수사를 맡았던 검사에게 '색깔론'을 폈던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 서해북방한계선(NLL) 발언을 거론하며 "북한의 독제자에게 우리 영토와 자존심을 송두리째 갖다바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이철우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유치원생도 NLL(서해 북방한계선)이 없어지는 것을 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두 의원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회의록을 읽으면 읽을수록 노무현 대통령은 NLL를 포기하지 않았고, 탁월한 선견지명을 가진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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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남북정상회담회의록' 뜯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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