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회담록 공개 놓고 여야 공방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발언을 거론하며 "북한의 독재자에게 우리 영토와 자존심을 송두리째 갖다 바치는 일"이라고 비판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국기문란이다" 등 야유를 보내고 있다.
유성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선공을 날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은 민주당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민주당 소속) 박영선 법제사법위원장이 'NLL 포기 발언은 사실과 다르고,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짠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누구 말이 맞는지 국정원에 공개요청을 했다, 이게 국정조사를 피하기 위한 물타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은 야유를 보냈다.
김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노 전 대통령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외국 군대가 있는 것은 나라 체면이 아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 뒤, "대통령으로서 자국민을 비하하는 오만함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고함을 지르자, 김 의원은 "조용히 하십시오"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또한 "평양 좀 자주 들락날락 할 수 있게 좀…", "내가 받은 보고서인데 위원장님께서 심심할 때 보시도록 드리고 가면 안 되겠습니까?" 등의 발언도 소개하면서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인지 참담한 심정이다, 북한의 독재자에게 우리의 영토와 자존심을 송두리째 갖다 바치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야유와 고성을 지르는 등 극렬하게 반발하자, 그는 "지금 이야기하는 의원이 어떤 의원입니까, 발언권을 얻고 이야기하라"며 "이번 대화록 공개는 후세에 경계를 두기 위해 당연한 일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수교대를 통해 신경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두고 "시국선언과 촛불이 뜨거워지자,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NLL 작전'에 들어갔다, 국정원은 열람되지 않는 대통령기록물을 여당 의원들에게 공개했다"며 "급기야 어제 오후 국정원이 (회의록 전문 공개라는) 친위쿠데타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운받을 수 있게 하고, (전문) 100여 페이지를 살포했다, 북한도 이 문건을 토씨하나 빠뜨리지 않고 볼 수 있다, 어제로 외교는 파탄 났다"며 "어느 나라 정상이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속 얘기를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또한 "(남재준 원장의) 고뇌의 찬 결단이라고 했는데 국정원은 제정신인가, 누구의 지시를 받았나, 정략을 위해 외교안보를 희생시켜도 되느냐, 분단된 우리나라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박 대통령은 '의혹이 있다면 풀어야 한다'면서 남 얘기하듯 말했다, 남 얘기가 아니라 박 대통령의 일이다, 제한적 검찰 수사로 확인했다"며 "국정인식능력이 의심된다, 국정조사는 과거와 현재 정권에 대한 국정조사임을 분명히 의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민주당 의원들은 "잘했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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