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 안 봤다"는 김무성
지난해 12월 14일 유세때는…

[전문] 대선 전 공개 안 됐던 '작계5029' 발언까지 담겨 있어

등록 2013.06.26 20:41수정 2013.06.2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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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자신이 대선 전 'NLL회의록'을 불법 입수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 당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을 불법 입수해 '선거용'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조기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열린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이미 내가 그 대화록을 다 입수해서 읽어봤다"는 등 사실상 대선 당시 'NLL회의록'을 입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비공개 회의에서 밝힌) 대화록은 '회의록 원본'이 아니라 (당에서 만든) 문건"이라고 해명했다. 또 해당 문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최초 제기한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의 구두설명과 노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민주평통 행사 등에서 한 NLL 관련 발언들을 종합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여전히 미심쩍다. <오마이뉴스>가 지난해 12월 14일 부산 서면 천우장 앞 유세 당시 김 의원의 찬조연설을 '복원'한 결과, 김 의원은 당시 공개는커녕 열람조차 거부됐던 회의록 내용과 거의 흡사한 내용을 밝히고 있다. 특히 "미국이 작전계획 5029 만들어서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는 못한다고 해서 없애버렸습니다"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 대목은 당시 시점에서는 처음 공개된 내용이다.

이와 관련,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작계 5029' 관련 발언은 정문헌 의원이 작년 6월에 했었던 국회 운영위에서의 발언에는 아예 없는 발언"이라며 "지난 6월 20일 국정원과 새누리당 소속 정보위원들이 불법적으로 열람하고 확인한 (8쪽짜리) 발췌본 내용에만 있었고, 그 발췌본 내용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다음은 김 의원의 찬조연설 중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관련 발언 전문이다.

"끝까지 경청해달라,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에게 한 말"

a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30일 부산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 유세에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과 손잡고 유권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30일 부산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 유세에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과 손잡고 유권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전략) 북한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국방에 대한 인식과 개념이 제일 중요한 일 아니겠습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나지 않겠다는 김정일을 억지로 애걸복걸해서 만나서 구걸행각을 해서 하는 말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는 게 알려져서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고자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NLL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너무나 중요해서 국정원장에 공개를 요구했으나 국정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저께 제가 기자회견을 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했습니다. 대통령은 국정원장에게 지시해서 내용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했는데 이마저 묵살당했습니다.

어저께 오후부터 국회의 정보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최초로 제기했던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국정원장에게 그 대화록에 대해 낭독하면서 사실여부를 물었는데 국정원장은 NCND,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 내용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이 시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정문헌 의원이 이 내용을 갖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 내용을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끝까지 조용하게 경청해주시기 바랍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에게 하는 말입니다.

'그동안 외국정상의 북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북측의 대변인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적도 있습니다. 남측에서도 군부가 뭘 자꾸 안 하려고 해서 이번에 군부가 개편돼 평화 협력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NLL 문제는 국제법적인 근거도 없고 논리적인 근거도 분명치 않습니다. 남측에서는 이것을 영토로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헌법문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헌법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얼마든지 내가 맞서 나갈 수 있습니다.

나는 지난 5년 내내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측의 6자회담에서의 입장을 갖고 미국하고 싸워왔고 국제무대에서 북측입장을 변호해왔습니다. 남측에서 이번에 가서 핵문제를 확실하게 얘기하고 오라는 주문이 많았죠. 분명히 얘기하는데 방코델타아시아 문제는 미국의 실수인데 북측보고 풀으라고 하는데 이런 것 부당하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미국입니다. 나도 역사적으로 제국주의가 반성하지도 않았고 오늘날에도 패권적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에 저항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작전계획 5029 만들어서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는 못한다고 해서 없애버렸습니다. 이종석에게 요구했는데 경수로 우리가 짓자고 말했습니다. 보고서 써내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잘 들었습니까. 기가 막힌 이 내용을 노무현이가 김정일에게 가서 한 말입니다.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제가 여러분 앞에 이 내용을 낭독하면서 북받쳐서 제대로 읽지를 못했습니다. 남측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문재인이었습니다. 문재인이가 노무현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10년 전에 30%의 지지율로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문재인에게 30%의 표를 줄 겁니까. 이것 막아야 합니다. 친북 좌파세력이 정권을 잡는 것을 목숨을 걸고 막아야 합니다."
#김무성 #NLL대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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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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