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산내희생자 유족회 등은 27일 오후 2시 서대전시민공원 야외강당에서 제주 4.3 대전유족회 등 전국 각지에서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 63주기 대전산내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열었다
심규상
대전유족회 신순란 회원은 이날 추도시를 통해 "정부는 이제라도 머리 숙여 사죄하고 골령골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아픈 상처들 한 곳에 고이 모셔 큰 술잔 철철 넘치게 사죄하길 바라오"라고 말했다. 전숙자회원도 추도시에서 "아비의 유골 골령골에 방치 한 채 자고 세면 다가오는 저승길을 어이 가란 말이오"라며 흐느꼈다.
이날 정치권도 추도사를 통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추도사 또는 조사를 보내온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 국회의원은 염홍철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강창희 새누리당 의원(국회의장, 대전 중구),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구), 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 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 등이다. 하지만 추도사의 내용은 사뭇 달랐다.
유가족들의 심경을 가장 잘 대변하고 위로한 추도사는 박범계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유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느껴 느껴본다"며 "하지만 과거사정리위원회를 통한 진실규명은 유족들의 원하는 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7000여구로 추정되는 희생자 유골은 골령골에 그대로 묻혀 있다"며 "우리가 말 없는 망자들을 찾아 진실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과 박성효 의원의 추도사도 호평을 받았다. 이 의원은 "무엇보다 본격적인 추모사업과 그동안 중단되었던 유해발굴작업을 위해 국회차원에서 지원방안을 찾는데 진력을 다하겠다"며 "자치단체는 행정적 문제나 위령사업 등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진실을 아직까지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드시 진실을 밝혀 영령들과 유가족들의 천추의 한을 풀겠다"고 약속했다.
정치인 추도사, '호평'- '미흡' 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