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철도 민영화 반대 기자회견을 가진 현직 KTX 기장 및 열차팀장들이 전직거부 선언서에 손도장을 찍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김동환
"연기금 팔 비틀어 만든 70% 투자분... 결국 대기업에 갈 것"
국토부는 앞서 지난달 26일 수서발 KTX 운영권을 철도공사가 30%, 연기금이 70% 출자한 합작 회사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연기금 출자분은 민간 매각이 불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기금 측은 지난달 28일 이같은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 일이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국토부가 얼마나 졸속적으로 민영화를 밀어붙이는지 잘 드러나는 사례라는 것이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은 "국민연금은 수서발 운영사에 투자할 의향이 없다고 하는데 국토부가 이 일을 진행한다는 것은 연기금의 팔을 비틀어 사게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매입된 지분은 결국 대기업이나 외국 자본에 2차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연기금 투자분을 민간에 넘길 수 없게 정관에 명시하겠다는 국토부 해명도 허구라고 꼬집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영회에서 얼마든지 정관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연기금 지분 70%는 결국 재벌 특혜로 귀결될 것"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적 합의 없이 민영화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철도노조 측은 이날 국토부의 졸속 추진이 계속될 경우 전면 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철도노조는 지난달 28일 조합원들을 상대로 총파업 의향 투표를 벌여 89.7%의 찬성표를 받은 바 있다.
김명환 위원장은 국토부가 이르면 8월 안에 수서발 KTX 운영 법인을 설립하게 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럴 경우 총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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