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밤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및 민주수호 대전시민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시민발언을 듣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2일 밤 대전역 서광장. 세찬 소낙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300여 대전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모였다. 이들은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진상규명! 관련자 처벌! 박근혜는 책임져라!"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대전시민 촛불문화제에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을 비롯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진보신당 당원, 그리고 대전지역 대학생 및 일반 시민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진상규명', '대통령 직접사과', '민주주의 수호' 등의 글귀가 쓰인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거나 '아침이슬'과 '헌법 제1조' 등의 노래를 부르면서 촛불문화제를 이어갔다.
이날 시민발언대에 가장 먼저 나선 한일수 전 대전충남민언련 공동대표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국정원이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에 개입하여 민주주의를 짓밟았다"며 "뿐만 아니라 국가정상 회의록을 전체도 아닌 일부를 자기들 입맛대로 발췌해서 공개해 민주주의와 법질서를 능멸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 최종적 책임을 져야하는 자가 뻔뻔하게 모른 체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책임지고,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분노하는 시민, 깨어있는 시민들이 우리 모두의 대한민국,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