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과학관 조감도
대구과학관
이달 말 본격 운영에 들어갈 국립대구과학관이 직원을 채용하면서 중앙부처와 대구시 공무원, 공무원 자녀 등을 대거 합격시킨 것으로 알려져 특혜채용 의혹이 일자 시민단체와 지역의 야당 등이 나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과학관은 6월 7일부터 지원서를 접수해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전시연구분야 13명, 경영지원분야 11명 등 24명을 합격자로 결정해 지난달 28일 누리집을 통해 발표했다. 이들은 신체검사를 거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채용된다.
하지만 이번 채용과정에서 절반에 가까운 11명이 공무원 또는 공무원의 자녀이거나 언론사 기자의 배우자인 것으로 드러나 특혜 채용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미래부와 특허청, 대구시 신성장정책실 공무원은 대구과학관 건립과 관련이 있고 대구과학관 업무를 관리하는 주무부서여서 공개채용을 가장한 '제식구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대구과학관이 발표한 최종 합격자를 보면 현직 공무원 출신으로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건설과 김아무개(58) 서기관을 비롯해 권아무개(53) 농업연구관, 특허청 김아무개(49) 사무관, 대구시 경제통상국 이아무개(53) 사무관, 신기술산업국 정아무개(54) 주사 등 5명이었다.
공무원 자녀는 대구 북구청 배아무개 부구청장의 아들 배씨(29), 대구시 신성장정책관실 곽아무개 서기관의 딸 곽씨(24), 김아무개 서기관의 딸 김씨(25), 영주시청 전 사무관의 아들 안아무개(32)씨 등 4명이 포함됐다. 여기에 지역 일간지 기자의 부인 등도 2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과학관의 연봉은 직급에 따라 4000만 원에서 7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년은 61세로 지역에서는 신의 직장으로 불릴 정도이다. 이번 채용에 300여 명이 몰렸지만 시험은 커녕 아무런 자격증도 요구하지 않고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채용을 결정했다.
이번 면접전형은 미래창조과학부 직원 1명과 대구시 신성장정책실 소속 공무원 1명, 대구과학관 직원 2명, 외부 면접관 1명만으로 면접관을 구성했다. 외부 면접관을 제외한 4명 모두가 이번에 합격한 공무원 또는 공무원 자녀 등과 직갑접으로 알 만한 위치에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배아무개 부구청장의 아들 배씨와 곽아무개 서기관의 딸 곽씨 등은 신체검사를 포기하고 남은 채용절차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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