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불 앞에서 경건하게 기도드리는 한 여인의 모습. 무얼 빌까?
오문수
대웅전 바로 옆 마애불에서는 한 아주머니가 고개를 숙이고 경건하게 절을 하고 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마애불은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큰 바위에 두터운 돋을새김으로 불상을 새기고 불상 둘레를 깊이 파냈다. 머리는 크고 살집이 많은 얼굴에 어깨까지 처진 귀는 자애로운 느낌을 준다.
사찰을 병풍처럼 둘러싼 소나무 숲 그늘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힌다. 소나무 숲을 지나 낙엽수가 우거진 계곡길을 지나간다. 유리알처럼 맑은 물에는 1급수 지표생물인 날도래, 옆새우, 강도래, 도룡뇽이 산다.
조금 더 올라가니 어른 크기만한 바위인 환학대가 나타난다. 환학대는 신라말기 최치원 선생이 속세를 떠나 이상향인 청학동을 찾아 학을 불러 타고 다녔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바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