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촉구,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부분파업

사측, 대체인력과 용역경비 투입... 노조원과 충돌

등록 2013.07.10 17:12수정 2013.07.1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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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파업을 벌이던 비정규노조 조합원을 회사측 용역경비 여럿이 둘러써서 밀치고 있다. 이날 파업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해 조합원 수십 명이 다쳤다
10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파업을 벌이던 비정규노조 조합원을 회사측 용역경비 여럿이 둘러써서 밀치고 있다. 이날 파업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해 조합원 수십 명이 다쳤다현대차 비정규직노조

[기사수정: 10일 오후 6시 11분]

대법판결에 따른 정규직 전환과 회사 측 신규채용 금지 등을 요구하며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노조) 최병승 조합원과 천의봉 사무장이 267일째 철탑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10일, 비정규직노조가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비정규직노조 500여명은 이날 현대차 울산1공장, 4공장, 엔진변속기공장 등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파업을 단행해 1공장은 20분간, 4공장과 엔진변속기공장은 30분 가량 생산라인이 중단됐다.

이에 회사 측은 대체인력과 1000여명의 용역경비를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경비에 의한 폭행으로 비정규직 조합원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 조합원은 용역경비의 팔꿈치 가격으로 이가 부러졌고, 비정규직노조 이진환 선전부장은 용역들에게 밟혀 팔에 골절상을 입었다. 이진환 선전부장은 병원 검사 결과 등뼈 1번과 3번이 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지선 법규부장은 머리와 허리를 가격당해 현재 심한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외 조합원 30여명도 찰과성 등에 따른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부상을 당한 조합원 10여명은 현재 인근 울산 중구 세민병원에서 치료중이다.

 10일 파업 중 용역경비에 의해 폭행당한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이진환 선전부장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10일 파업 중 용역경비에 의해 폭행당한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이진환 선전부장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현대차 비정규직노조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김상록 정책부장은 "이날 회사 측은 비정규직노조 간부들을 골라 집중적으로 폭행을 가했다"며 "현재 입원 가료중이지만 두통을 호소하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노조는 대법원의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회사 측에 대해 정당하게 파업을 벌였으나 회사 측은 대체 인력을 투입했고, 노조는 불법인 대체 인력을 저지하기 위해 나섰으나 이처럼 폭행을 당해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몽구 회장은 대법원의 판정에도 불구하고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고 신규채용이라는 기만적인 방식으로 이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경영철학이 용역경비를 동원한 폭력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노조는 파업 후 오후 4시부터 인근 태화강역에 집결해 금속노조와 함께 불법파견 처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에 반해 회사측은 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자신들이 필요할 땐 회사 측에 법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불법행위(파업)를 서슴지 않는 사내하청 노조의 이중적 태도에 회사는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의 충돌에 대해서는 "쌍방이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서로 일부 부상당한 것"이라며 "회사측도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에서 현대차 비정규직을 지지하는 각계 사람들이 오는 20일 서울 대한문을 출발해 오후 6시 울산 철탑농성장에 도착한다. 버스 100대 가량이 철탑농성장에 올 예정이며, 희망버스 참여자들은 20일 저녁 10시부터 다음날까지 송전탑 농성장에서 철탑 문화제를 연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11시에는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에 출마한 3명의 후보가 울산 철탑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가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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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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