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일기> 겉 표지
부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지나간 시간이 남아있는 시간보다 더 빠르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떠난 4년도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1주기를 맞으면서 매년 서거 일에 즈음해 대통령과 관련 있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쓰겠다고 혼자 다짐했는데, 벌써 4주기가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노 대통령을 추모하는 방식으로 책 읽고 서평 쓰기를 선택한 것은 노 대통령이 워낙 책읽기를 좋아하신 분이었던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분과 관련된 책이 특별히 많기도 하지만, 사실은 퇴임 후 봉하에서 가까이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은 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 탓입니다.
2008년 가을쯤 대통령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한미FTA를 비롯한 재임시절에 있었던 실망스런 모습들 때문에 일부러 핑계를 대고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훗날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떠난 후에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이 됐지요.
후회의 마음을 담아 대통령 서거 일을 딱 맞추지는 못하였지만 4주기를 보내면서 늦게라도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읽은 책의 서평을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2012년에는 정철이 쓴 <노무현입니다>, 2011년에는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2010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회고록 <성공과 좌절>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4주기를 맞으며 고른 추모 책읽기는 대통령의 숨결과 땀 냄새 그리고 인간적인 고뇌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봉하일기>입니다. <봉하일기>는 대통령 퇴임 후 봉하마을로 함께 가서 마지막까지 곁을 지켰던 김경수 비서관이 엮은 책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사람 사는 세상 누리집에 쓴 글, 봉하마을 방문객들에게 했던 연설문 등을 모은 '노짱의 편지'와 김경수 비서관을 비롯한 11명의 참여정부 홍보수석실 비서진들이 돌아가면 쓴 16회 분 일기를 엮은 책입니다.
시기적으로는 2008년 2월부터 10월말 봉하 오리쌀 추수 소식을 전하는 글이 마지막인 불과 8개월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의 기록입니다. 대통령 서거 후 3년간 잠들어 있던 일기들이 2012년 1월에 책으로 엮어진 것입니다.
대통령이 남긴 편지, 참모들의 일기 엮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