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12일 트위터를 통해 "조직내부 상관의 부정을 파헤치고 유다로 취급받아 따돌림을 받다가 검사를 사표낸 적이 있다"며 "정책 문제로 야당과 대립하고 있는데 같은 당 사람들이 같은 당 도지사를 야당과 합세하여 고발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보고 내가 참 부덕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트위터 갈무리
"내가 참 부덕하다는 생각이 든다."국회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의 동행명령을 거부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12일 트위터를 통해 "정책 문제로 야당과 대립하고 있는데 같은 당 사람들이 같은 당 도지사를 야당과 합세하여 고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조사 특위가 여야 합의로 홍 지사의 고발 방침을 정한 가운데 홍 지사가 새누리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홍 지사는 또 "조직 내부 상관의 부정을 파헤치고 유다로 취급 받아 따돌림 받다가 검사를 사표낸 적이 있다"라며 이번 '진주의료원 사태'를 자신의 검사 시절 일화와 비교했다. 홍 지사는 1985년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들이 연루된 슬롯머신 사건의 수사를 맡아 내사를 무마한 혐의로 선배 검사를 기소한 바 있다. 이후 1995년 검사직을 사퇴했다. 평소 홍 지사는 "당시 수사 이후 검찰 내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말해왔다.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이번 조치와 과거 자신의 공적을 비교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홍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쇄 조치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은 3일 "과도한 노사협약 때문에 만성적인 적자구조가 지속되면서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한 부분도 있겠지만, 전적으로 노조의 책임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2008년 진주의료원을 환자가 많이 갈 수 없는 진주 변두리로 이전한 경남도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9일 국정조사 증인 출석을 거부한 데 이어 같은 날 동행명령 거부 의사도 밝혔다. 홍 지사는 "동행명령은 위헌"이라는 이유로 헌법소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굉장히 아쉽다"며 "다른 지자체와의 관계에서 국회권위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지사는 지난 9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내가 친박이었다면 나를 이렇게 핍박하겠나, 작년 도지사 경선 때도 그렇게 집요하게 방해하더니"라며 "일부 친박들의 주도권 다툼이 도를 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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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같은 당 사람들이 야당과 합세해... 내가 참 부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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