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교 대전시의장, 부적절한 '축사'로 빈축

여성주간기념 행사에서 '삼식이 새끼' 발언... 참석자들 "불쾌하다" 반응

등록 2013.07.12 21:02수정 2013.07.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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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영교 대전시의회 의장(자료사진).
곽영교 대전시의회 의장(자료사진).대전시의회

곽영교(새누리당, 서구1) 대전시의회 의장이 여성주간기념 행사에서 부적절한 축사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곽 의장은 지난 6일 대전엑스포시민관장에서 열린 제18회 여성주간 기념 대전시민 걷기 한마당'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날 행사는 '성평등 한걸음 더!'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대전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하고 대전시가 후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복수의 시민에 따르면, 곽 의장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됐다는 취지로 축사하면서 '삼식이 새끼' 발언을 해 불쾌감을 줬다는 것.

곽 의장은 "집에서 하루 한 끼도 밥을 먹지 않는 남자는 '영식이님', 한 끼만 먹는 남자는 '일식씨', 두 끼 먹는 남자는 '두식이', '세끼를 다 먹는 남자는 '삼식이 새끼'로 불린다"고 발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가족들과 함께 걷기대회에 나섰다가 이러한 발언을 들은 참석자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무슨 저런 말을 하느냐'며 불쾌해했다는 것이다.

술자리에서나 할 만한 농담을 150만 대전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 의장이 공식행사에서 축사로서 할 만한 내용이 아닐 뿐 더러, 여성을 집에서 밥이나 하는 사람으로 비하하는 것 같았다는 것.

더욱이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여성이 성적 차별로 인해 불이익을 받고 있고, 이날 행사가 성평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는 점에서 곽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축사'로서는 지극히 부적절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곽 의장은 또 "이제는 여성들도 해외에 많이 나가 견문을 많이 넓혀야 한다"고도 말했는데, 마치 지금의 성불평등이 '여성들이 그 동안 노력을 하지 않아서 생긴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한 발언으로 들려 불쾌했다는 것이다.

행사에 참석했던 A씨는 "곽 의장의 축사를 들으며 이게 축사인지 뭔지 의아했다"며 "150만 대전시민을 대표하는 분의 인식이 그 정도일 줄이야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B씨 또한 "축사가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에서 '무슨 저런 소리를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올 만큼 상당히 불쾌해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일부 참석자는 "여성단체가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사과를 받아야 한다"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

이에 대해 곽 의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그러한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크였을 뿐이다,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당시 그 발언에 불쾌감을 느꼈다면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해외에 많이 나가야 한다는 말도, 박세리 선수나 박인비 선수 등을 예를 들어 해외에 나가면 우리나라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때문에 더 많이 나가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곽 의장은 지난 2010년 11월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이른바 '오바마 건배사'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는 당시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오바마(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 건배제의를 해 '성희롱' 논란이 한참 뜨거운 상황에서 '오바마 건배사'를 따라했던 것.

이에 대해 바로 앞에 앉아있던 여기자가 '불쾌하다'며 항의했고, 곽 의장은 "아, 여기도 여기자가 계신 데, 항상 여 기자가 문제야, 최연희 사건도 여 기자가 있어서 그랬고…"라며 더욱 강도가 높은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었다.

그 뿐만 아니라 곽 의장은 같은 달 일과시간에 폭탄주에 취한 채 민원인을 만나고, 이를 지적하는 취재진에게 "술 좀 먹었습니다, 뭐가 잘못 됐습니까"라며 "맘대로 하세요, 네 기사 쓰세요"라고 비아냥거리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었다.
#곽영교 #대전시의장 #대전시의회 #성희롱 #폭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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