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울산 현대차공장 진입 선언

20일 전국에서 출발... "농성자들 무사히 내려오게 하겠다"

등록 2013.07.17 15:55수정 2013.07.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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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울산 현대자동차 고공농성장을 찾아갈 예정인 '희망버스'가 공장 안으로 들어가 정몽구 회장을 직접 만나겠다고 선언했다.

 

17일 오전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은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드시 현대차 재벌의 불법정신을 바로 잡고 280여 일 가까이 고공 농성 중인 천의봉, 최병승 동지를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여건을 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장으로 들어가 정몽구 회장을 만날 것"이라며 "더 이상 노동자들이 탄압받고 죽어 나가는 것에 대해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재연될까?... "죽지 말고 함께 싸우자"

 

 17일 오전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이 20일 진행되는 희망버스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17일 오전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이 20일 진행되는 희망버스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최지용
17일 오전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이 20일 진행되는 희망버스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 최지용

기획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몽구 회장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공개하는 등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희망버스의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당일 희망버스는 서울지역이 서울역에서 출발하고, 그밖에 경기도 다수 지역을 비롯해 인천,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27개 지역에서 동시에 울산으로 향할 예정이다. 오후 5시 울산에 집결한 희망버스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철탑 문화제 등을 진행한다.

 

이번 현대차 희망버스는 "현대차가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농성자들이 무사히 철탑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100대 이상의 희망버스를 조직할 계획이다.

 

희망버스는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서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인 김진숙 민주노총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부산 영도 조선소를 방문하며 시작됐다. 당시 1차 희망버스는 조선소 안으로 진입해 농성 중이던 김 지도위원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번 현대차 희망버스도 한진중공업 때와 마찬가지로 노동계와 학계, 법조계, 학생과 시민사회 등 사회 각계에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간다"며 "죽음의 벼랑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더 이상 죽지 말고 함께 싸우자고 간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에 의해 유린당한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간다"며 "대법원에서 불법이라고 판결한 지 3년이 되어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아무런 처벌을 받고 있지 않는 정몽구 회장을 만나러 간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최병승 조합원과 천의봉 사무장은 이날까지 273일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주차장 내 철탑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2010년 7월 22일 최병승씨가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현대차의 불법파견을 인정했지만, 현대차 측은 헌법소원을 내면서 아직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최근 현대차 아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가 또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현대차의 비정규직 문제가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2013.07.17 15:55ⓒ 2013 OhmyNews
#희망버스 #현대자동차 #정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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