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경찰관 모임인 무궁화클럽의 퇴직 경찰관들이 22일 국회를 향해 '국회의원의 경찰 폭행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 진상규명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하며 더이상 경찰이 부당한 압력을 받지 않도록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소속 국회 안전행정위원장 김태환이 경찰 수뇌부들과 만찬을 하다 치안감의 뺨을 때리고 음식 그릇을 집어 던지면서 '남재준보다 못하다'고 말하는 식으로 폭행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치안감이 식당 종업원에게 팁을 주는 등 오버하여 혼을 내준 것'이라고 해명하는 작태는 의원으로서 자질 여부가 의심된다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민주당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청 정보국장이 직위에 걸맞지 않게 '오버'해서 기분이 나빴다, 큰 소리로 혼내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경찰청이 "참석했던 이 아무개 치안감이 선약이 있어 먼저 자리를 뜨겠다고 양해를 구하자 의원들이 좀 더 있다가 가라며 만류하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인 적은 있어도 국정원 관련 이야기나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과도 다른 맥락이다.
이에 대해 퇴직 경찰관들은 "설령 해명이 사실이더라도 이는 경찰을 무시하는 심리상태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권력에 굴종해서 돌아오는 것은 '권력으로부터의 귀싸대기일 뿐'이며, 이는 몰지각한 경찰 고위 수뇌부의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김태환 위원장은 의원직을 자진 사퇴해야 하고, 민형사상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경찰 핵심 간부들을 향해서도 "경찰 고위 수뇌부들은 폭행 사건을 부인하면서도 CCTV 등 믿을 수 있는 증거로 반박하지 못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김태환 의원의 주장에 항의조차 않는 경찰 수뇌부는 13만 명의 경찰을 권력의 시녀로 전락시킨 파렴치한"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일부 몰지각한 경찰 수뇌부는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 사건을 은폐·축소해 대한민국 헌법을 무시하고 국기문란 범행을 저질렀다"며 "공권력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경찰관의 몰지각한 위법 행위에 사죄를 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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