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2일치 3면
경향신문
주목할 점은 22일자 <경향신문> 보도다. <경향>은 이날 3면 '여권,국정원 '회의록 실종' 미리 알았을 수도' 제목 기사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이 지난 달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 보유본이 '원본'이라면서 "대통령기록관의 회의록 보유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한 것을 주목했다.
기사는 "당초 회의록 2부를 만들어 1부는 국정원에, 1부는 청와대를 거쳐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된 것으로 인식되던 시점임을 감안하면 국정원장의 '모르겠다'는 발언은 뜻밖이다"라며 "남 원장의 말은 이미 대통령기록관의 회의록 존재 여부를 알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경향> "새누리당과 국정원 '회의록 실종' 미리 알았을 수도"<경향>은 그러면서 "정상회담 회의록이 대통령기록관에 처음부터 없었던 것인지, 기록원의 관리 문제인지, 이명박 정부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공방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야당에는 여권의 '사전 인지'를 '사전 기획'으로 이어갈 고리를 제공하는 셈이다"라고 분석하기도했다.
사실 정상회담 회의록을 이명박 정권이 봤다는 증언은 곳곳에 나왔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 2월 5일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 취임 후,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과 나눈 대화록을 보고 분노했다는 말이 있었다. 어떤 내용이었나'는 질문에 "격분하거나 화를 낸 것은 아니다. 다만 국격(國格)이 떨어지는 내용이었다"고 말해 대화록을 봤음을 실토했다.
MB, 지난 2월 "대화록 봤다"특히 그는 "그래서 안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사실 그 내용은 국격이라고 하기에도 좀…. (대화록에는) 한·미 관계 얘기도 있고 남북 관계 얘기도 있다"면서 "이제 검찰(수사 과정)에서 일부는 나왔으니까 NLL 문제는 밝혀지겠지. 취임하고 보니 '안 밝혀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보기엔 밝혀지면 국민에게도 안 좋을 것 같다"며 거듭 대화록을 봤다는 것을 인정했다. 참고로 현직 대통령은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전직 대통령 지정기록물을 볼 자격이 없다.
이들만 아니라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도 지난해 12월 부산유세때 대화록을 본 사실을 '자백'했다. 그가 공개한 대화록은 지난 달 남재준 원장이 공개한 대화록과 비교하면 거의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같았다. 대화록을 직접 보고 적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대화록 논란을 가장 먼저 불러일으킨 정문헌 의원 역시 대화록 전문은 아니지만, 내용을 본 사실을 인정했고, 민주당이 공개한 파일에 따르면, 권영세 주중대사 역시 지난해 대화록를 언급했다.
과연 이들이 본 대화록을 무엇일까? 검찰수사든, 특검이든 반드시 MB가 봤다고 한 대화록에 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그리고 김무성 의원 대화록 발언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를 민주당은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수사주체에 대해서는 검찰보다는 특검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누리꾼 "회의록 진실, 검찰보다는 특검"민변 이재화 변호사(@jhohmylaw)는 "검찰이 아닌 중립적인 특검임명하여 특검을 통해 역사적 범죄자가 누구인지 밝히자"고 주장했다. 그는 "정문헌에게 면죄부 준 검찰에 수사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이라며 "이광범 특검같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특검을 통해서 진실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o****도 "대화록 관련 모든 활동 중지하고 국정원 국정조사 마무리 한 뒤 야권이 추천한 특검을 통해 2010년 3월 이후 국가기록원에서 일어난 수상한 일들 수사해야!"한다며 검찰수사보다는 특검을 주장했다. @hopu**** 역시 "최종적으로 검색과 열람을 통해 대화록이 없다고 판명되면 반드시 진상조사에 착수해여 한다"면서 "국가의 사초인 기록물을 부실하게 관리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서 우리는 당당하게 특검을 요구해야 하고 이를 꼭 관철시켜야만 한다"며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cho_*****처럼 "민주당 친노세력들의 괘변을 아직도 들어야 하나? 물귀신도 이런 물귀신이 없다"면서 "검찰에서 바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검찰 수사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한 누리꾼은 박근혜 정권을 '7무정권'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met******는 "7無의 정권. 비밀이 없는 국정원-기록이 없는 국가기록원-자주국방이 없는 국방부-공정함이 없는 검찰-진실이 없는 언론-정상인이 없는 새누리당-그리고 정당성이 없는 청와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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