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의 마음의 고향은 어디?

아스카 자료관에 있는 불교 유물과 석조 유물

등록 2013.07.27 20:49수정 2013.07.2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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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미산석과 석인상, 수미산은 불교의 세계의 중심에 솟아있는 거룩한 산이라고 합니다. 수미산석은 속을 파서 물이 괴면 아래 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오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석인상은 남녀 두 명이 한 몸을 이루고 있는데 두 사람의 입에서 물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석조물은 백제에서 온 기술자들이 만들었다고 일본서기에 쓰여 있습니다.
  수미산석과 석인상, 수미산은 불교의 세계의 중심에 솟아있는 거룩한 산이라고 합니다. 수미산석은 속을 파서 물이 괴면 아래 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오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석인상은 남녀 두 명이 한 몸을 이루고 있는데 두 사람의 입에서 물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석조물은 백제에서 온 기술자들이 만들었다고 일본서기에 쓰여 있습니다. 박현국

25일 낮 나라현 남쪽에 있는 아스카 자료관을 찾았습니다. 아스카는 일본 사람의 마음을 고향이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출토된 여러 유적이나 유물, 아스카 지역의 경치는 일본 사람의 마음속에 놀라움과 그리움의 감동을 물결처럼 느끼게 해준다고들 말합니다.

아스카는 일본 역사에서 고대 국가가 처음 생겨난 곳으로 서기 592년 스이코(推古) 천황이 도유라노미야(豊浦宮)에 즉위하여 694 년 후지하라궁으로 천도할 때까지 100 여 년 동안을 말합니다. 아스카의 궁궐터나 여러 절터에서는 불상을 비롯한 불교 유물과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석조물들이 많이 남겨져 있습니다.


아스카 시대 100 년간은 한반도에서 백제와 고구려가 멸망하고 신라와 당이 등장하는 국제적인 격변기였습니다. 그 때 아스카 조정에서도 한반도의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였고 한반도를 비롯한 대륙과 문화 교류와 문화 수입에도 적극 노력하여 국가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스카 지역 여러 절터에서 발굴된 천인 벽돌, 불상 소상, 봉황 벽돌, 건물 용머리를 장식한 치미(?尾) 등입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스카 지역 여러 절터에서 발굴된 천인 벽돌, 불상 소상, 봉황 벽돌, 건물 용머리를 장식한 치미(?尾) 등입니다. 박현국

아스카 자료관은 아스카 지역 절터나 궁궐터에서 발굴된 여러 가지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불상을 비롯한 불교 유물이고 두 번째로 많은 것은 석조 유물입니다.

일본은 화산지형으로 질 좋은 화강암이나 석재의 생산이 더디고, 지진으로 인한 건축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땅 속에 구멍을 파고 기둥을 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석조물이 지진으로 넘어져서 생기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돌 탑 등을 거의 만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아스카 지역에는 돌로 된 유물이 많습니다.

   아스카 자료관 한편에 있는 야마다데라 절터에서 발견된 동쪽 회랑 일부입니다. 검정색 나무는 천 여 년 동안 흙 속에 있다가 발견되어 보존 처리된 부분이고, 붉은색 기둥은 새로 만든 것입니다.
  아스카 자료관 한편에 있는 야마다데라 절터에서 발견된 동쪽 회랑 일부입니다. 검정색 나무는 천 여 년 동안 흙 속에 있다가 발견되어 보존 처리된 부분이고, 붉은색 기둥은 새로 만든 것입니다. 박현국

아스카 자료관 한편에는 야마다데라(山田寺) 절터에서 발견된 동쪽 회랑 일부(세 칸)를 다시 만들어서 세워두었습니다. 여러 역사 기록에 의하면 야마다데라 절은 641 년 처음 짓기 시작한 절로 일본에 처음 절이 세워지기 시작하는 초기 모습을 간직한 절입니다.

야마다데라 절터는 1982년 처음 발굴이 시작되어 절의 전체적인 모습과 불상이나 기와 등을 확인했으며 동쪽 회랑 터에서 발굴된 목재는 천년 이상 땅속에서 묻혀 있던 것으로 14 년에 걸쳐 보존처리가 완료되어 이곳에 다시 세울 수 있었습니다. 


아스카 지역은 산이 많고 산 사이 계곡에 논과 밭이 있고, 집들이 있습니다. 들이 넓거나 살기에 편한 곳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나라현 남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비교적 따뜻합니다. 감이나 밤이 잘 자라기도 합니다. 먼 옛날 백제 사람들은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 마음이 편한 이곳에 자리를 잡고 안식의 땅이라는 뜻으로 아스카라고 이름 짓고 새 왕국을 꿈꾸었습니다. 

   아스카 부근 절터에서 발견된 여러 가지 불상으로 7 세기 무렵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운데 여래가 연화대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고 앞치마로 꾸며져 있습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중국 북위와 백제 시대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좌우의 보살 반가상과 한 가운데 여래 좌상 등 모두 구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아스카 부근 절터에서 발견된 여러 가지 불상으로 7 세기 무렵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운데 여래가 연화대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고 앞치마로 꾸며져 있습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중국 북위와 백제 시대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좌우의 보살 반가상과 한 가운데 여래 좌상 등 모두 구리로 만들어졌습니다. 박현국

참고 누리집> 아스카 자료관, http://www.nabunken.go.jp/asuka/index.html,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스카 자료관 #야마다데라 절터 #수미산석 #석인상 #여래 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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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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