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매운탕을 얼추 다 먹은 후에 라면과 국수를 넣으면 어죽이 됩니다.
홍경석
다음으로 식탁에 오른 건 각종의 민물고기들이 가득 들어간 민물매운탕. 민물 새우들도 많이 들어간 덕분에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더욱 일품이었던 민물매운탕은 이 여름의 또 다른 보양식품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고기를 얼추 건져먹은 뒤엔 남은 국물에 국수와 라면을 넣어 어죽을 쑤었지요. 어죽(魚粥)은 종류도 많지만 각종의 어류와 양념에 더하여 어제와 같이, 면 종류 외 쌀(밥)과 고추장 혹은 된장 등을 가미하여도 그 맛이 각별합니다.
지금이야 어림없는 얘기겠지만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동향의 친구들은 이맘때면 천안 태조산의 계곡 내지 광덕산의 개울도 자주 찾아 천렵(川獵)까지 즐겼지요. 어제 "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다!"며 민물매운탕을 세 접시나 떠먹은 친구는 어죽을 잘 끓이기로 소문난 '달인'입니다.
그 친구는 태조산과 광덕산의 맑은 물에서 자라는 민물고기를 어항 혹은 맨손으로도 거뜬히 잡을 줄 아는 실력파죠. 또한 그 친구는 우리 친구들과 물놀이를 간다손 치면 반드시 고추장과 풋고추 등의 양념을 준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