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뱅뱅'... 어떤 음식인지 궁금하시죠?

또 다른 보양식품, 민물매운탕

등록 2013.07.29 11:04수정 2013.07.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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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라미를 고추장 등의 양념과 곁들여 프라이팬에 튀긴 '도리뱅뱅'입니다.
피라미를 고추장 등의 양념과 곁들여 프라이팬에 튀긴 '도리뱅뱅'입니다. 홍경석

어제(28일)는 죽마고우들과의 정례 모임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장맛비를 맞으며 고속버스를 타고 천안에 갔지요. 언제 만나도 반갑고 살가운 죽마고우들과 간 곳은 민물 매운탕 전문식당.


먼저 주문한 도리뱅뱅이 상에 올랐습니다. 한데 '도리뱅뱅'이를 아시나요? 제가 사는 이곳 충청권에서는 익히 아시겠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모르는 분들이 많을 듯 싶습니다. 그래서 친절히 알려드리건대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도리뱅뱅'은 민물고기인 피라미를 고추장 등의 각종 양념과 곁들여 프라이팬에 도리도리~ 튀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맛도 맛이려니와 소주 안주론 그야말로 끝내주죠~! 이 '도리뱅뱅'은 예부터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충남 금산군이 더욱 견고히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무튼 도리뱅뱅을 안주 삼아 빈속을 소주와 함께 채우노라니 술기운이 발동하여 그야말로 '도리도리~ 뱅뱅'으로 그렇게 취하기 시작하더군요.

 민물매운탕을 얼추 다 먹은 후에 라면과 국수를 넣으면 어죽이 됩니다.
민물매운탕을 얼추 다 먹은 후에 라면과 국수를 넣으면 어죽이 됩니다.홍경석

다음으로 식탁에 오른 건 각종의 민물고기들이 가득 들어간 민물매운탕. 민물 새우들도 많이 들어간 덕분에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더욱 일품이었던 민물매운탕은 이 여름의 또 다른 보양식품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고기를 얼추 건져먹은 뒤엔 남은 국물에 국수와 라면을 넣어 어죽을 쑤었지요. 어죽(魚粥)은 종류도 많지만 각종의 어류와 양념에 더하여 어제와 같이, 면 종류 외 쌀(밥)과 고추장 혹은 된장 등을 가미하여도 그 맛이 각별합니다.

지금이야 어림없는 얘기겠지만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동향의 친구들은 이맘때면 천안 태조산의 계곡 내지 광덕산의 개울도 자주 찾아 천렵(川獵)까지 즐겼지요. 어제 "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다!"며 민물매운탕을 세 접시나 떠먹은 친구는 어죽을 잘 끓이기로 소문난  '달인'입니다.


그 친구는 태조산과 광덕산의 맑은 물에서 자라는 민물고기를 어항 혹은 맨손으로도 거뜬히 잡을 줄 아는 실력파죠. 또한 그 친구는 우리 친구들과 물놀이를 간다손 치면 반드시 고추장과 풋고추 등의 양념을 준비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나온 천안역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나온 천안역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습니다.홍경석

아울러 어죽을 끓이는 요리사로도 한몫을 톡톡히 하였지요.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밖에 나가서 음식을 만드는 건 여자보다 남자의 솜씨가 탁월한 법입니다. 하여간 어제의 모임이 있기 며칠 전 저는 총무를 보는 친구에게 공주 마곡사 근처의 개울로 물놀이를 갔음 하는 바람을 피력한 바 있었지요.


하지만 여전한 장마로 인해 불가하게 되었기에 어젠 그처럼 민물매운탕의 점심으로 상쇄한 것이었습니다. 매운탕을 잘 먹고 식당을 나오니 주춤했던 장맛비가 다시금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시원한 그 비를 자청하여 흠씬 맞았습니다. "오늘 '물놀이' 제대로 한다~" 친구의 익살에 다들 박장대소했습니다.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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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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