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에 건설중인 남북항대교 연결 고가도로(자료사진).
정민규
시공 중 균열이 발생한 부산 남북항대교 연결 고가도로(영도고가도로)가 설계를 바꾸어 계속 공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부실공사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2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영도구에 건설중인 남북항대교 고가도로의 상판 강선 설계를 변경했다. 교각에서 콘크리트를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철선을 가리키는 강선을 더 길게 연장해 교각의 내구성을 늘리는 것이 설계변경의 주된 내용이다.
부산시가 이렇게 공사 중 설계방식을 변경한 이유는 상판 하부에 발생한 균열 때문이다. 이달 초 고가도로의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하자 부산시와 시공사는 긴급 보수작업에 들어갔다. 보수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부산시는 균열이 안전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부실 공사에 대해 우려하며 시공사 등을 찾아 항의했다.
결국 부산시는 고가도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접고 설계 변경에 들어갔다. 하지만 31곳의 공사 구간 중 21곳만 새로운 설계 변경 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나머지 10곳은 기존 방식대로 시공을 마친 상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을 중심으로는 정밀구조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며 기자회견 등을 준비 중이다. 권혁 영도구의원은 "(부산시가) 공신력 있는 업체로부터 안전진단을 받아서 고가도로가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시민불안도 없을 텐데 별 문제가 없다고만 하며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권 의원은 "근본적인 구조진단을 위해서는 해외 업체를 포함한 복수 업체의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모임 구성과 기자회견 등의 활동을 준비하고 있고, 의회 차원에서도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민 불안과 관련해 부산시에서는 고가도로 안전성을 자신하면서도 구조진단에는 난색을 표했다.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균열은 문제가 없지만 주민 불안이 높다 보니 자문회의 때 대책을 강구해서 설계변경을 하게 되었다"며 "문제가 될 정도라면 당연히 공사를 중단하고 재조사를 하겠지만 그런 측면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름대로 대학교수들에게 자문을 구해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구조진단에 나설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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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고가도로에 금 갔는데 아무 문제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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